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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농수산물 전문점-주부들 장보기 불편 덜어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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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야채.생선.정육등 가족들의 식탁에 올릴 찬거리를 한곳에서 일괄 구입할수 있는 현대식 농수축산물 전문점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주부들의「장보기」일손을 덜어주고 있다.또 이달 중순에는 서울禿山洞을 시작으로 24시간 운영하는 농수축산물 편의점도 몇군데 생겨날 예정이어서 농수축산물 유통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야채.과일등 찬거리를 사려면 지금까지는 재래시장이나 백화점.
슈퍼마킷,집부근의 소규모 야채.청과상을 이용해야 했다.그러나 비교적 상품 구색이 잘 갖춰져 있는 재래시장이나 백화점등은 주택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하고 동네 야채가게 등은 몇몇 계절식품 정도만 갖춰놓고 있을 뿐이어서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돼왔다. 또한 산지에서 소매상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상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산지가의 7~8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 소비자에게는 큰 부담이돼왔다. 이렇듯 1차식품은 편의점.전문점.양판점등 새로운 선진유통업태의 출현으로 공산품 유통이 혁신을 보이고 있는 것과 큰대조를 보여왔다.이같은 현실에 착안해 지난해 7월「S마트」란 상호로 첫 신선식품 전문점을 연 선경유통(대표이사 金 昌浩)은농수산물과 공산품의 비율을 9대1로 하고 매장면적을 30평 내외로한 지역밀착형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한 수도권에 모두 20여개의 직영.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신규 가맹점을 늘려나가고 있다.여기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배추.무.시금치.파.고추등 기초 농산물에서 과일.생선.정육에 이르기까지 8백여종.
계절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식품류는 거의 망라하고 있다.선경유통은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竹田에 하루 처리능력 1백50t규모의 물류센터를 완공하고 농.수.축협등을 통해 산지에서 직매입한 1차식품을 포장. 가공해 하루 한차례씩 각 점포로 배송하고 있다.
오후8시 산지에서 싣고온 상품을 물류센터를 통해 새벽에 배송,교통난을 해소하며 냉장.냉동차를 동원해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이 콜드체인 시스팀으로 이어져 신선하고 청결한식품을 공급할수 있게 돼있다.
수입육과 가짜 한우파동등 말썽많은 한우의 경우 현재 강원도 橫城에서 직매입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계약사육.직영농장화해 제품을 차별화한다는 계획도 마련해놓고 있다.
야채류의 가격은 일반 슈퍼마킷보다 약 10~20% 싼값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24시간 영업하는「국내 최초의 농축산 편의점」을 표방하고 있는 우열통상(대표이사 沈愚烈)은 1월중순 개점을 앞두고 산지농민과 재배계약체결을 마치는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before-5」(비포 파이브)란 상호로 산지에서 직매입 한 8백여종의 야채.과일.수산.축산물과 생필품.복사기.팩시밀리.패스트푸드등 편의상품을 판매한다.
『기존 편의점이 스낵.패스트푸드등 청소년들이 즐겨찾는 상품들로 구색이 갖춰져 있어 주부들의 이용이 적은데 착안했다』는 沈대표는 이미 미국.일본등에서는 농축산 편의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도 타 결된 마당에 농수축산물 유통구조의 개선만이 밀려오는 외국 선진 유통업체의 공략에 대비하고 우리 농어민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야채류나 과일등은 유기농법 또는 농약을 덜 사용한 종류만을 선별해 판매할 예정이므로 가격은 일반 상점.슈퍼마킷보다 높아질 전망.우열통상은 올해 서울 중심 수도권에 1백여개의 체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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