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한국에 무기목록 공식 전달/요격용 미사일·미그29기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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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합작가능 첨단품목도 포함/차관 원리금상환 방법으로
【모스크바=연합】 러시아정부는 29일 경협차관 원리금 상환을 위해 한국에 제공할 수 있는 첨단무기 목록을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을 통해 한국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러시아의 대외무기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대통령직속 국방산업위원회는 또 경협차관 상환과 연계하지 않고 한국과 무기를 합작생산할 용의가 있다면서 합작가능한 군사기술분야에 관한 목록도 함께 제시했다.
한국에 제공할 수 있는 무기와 군사기술의 목록은 러시아 국방부의 승인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최종재가를 받아 제시된 것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한국에 대해 경협차관 상환의 방법으로 무기를 통한 청산을 거론한바 있으나 공식문서로 제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기목록에는 S­300 요격용 미사일을 비롯해 T­80 최신형 탱크,미그­29기 및 수호이­27기 등 최신예 전투기,공격용 헬기 MI­8과 MI­24 등 러시아가 최근 아부다비 국제무기전시회에서 소개한 최신형 첨단무기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양산체제에 들어간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S­300 미사일은 같은 종류의 미제 패트리어트 미사일보다 명중도 등 성능이 우수할뿐만 아니라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러시아측은 한국이 무기를 도입할 경우 부품조달 및 아프터서비스 제공에 대한 보증을 철저히 이행할 것임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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