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선정 93증시 10대뉴스-실명제 태풍에 채권거래 끊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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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 한해 증시에는 여러 가지 화젯거리가 많았다.本社가 선정한10대뉴스를 중심으로 한 해를 돌이켜본다.
◇금융실명제 전격적 실시=8월12일 전격적으로 실시된 금융실명제로 종합주가지수가 이틀동안 6백66線까지 떨어지고 채권거래가 사상 처음으로 완전히 끊겨 금리마저 형성되지 않는등 한바탕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갈곳을 잃은 자금들이 결국 증시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는 짧은 기간내에 회복됐다.
◇주가 8백60선 회복=증시가 대세상승 국면에 접어들어 이달16일 3년9개월만에 최고치인 8백70선을 돌파했고 이후 줄곧8백60대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시가총액 1백조원 돌파=11월9일 사상최초로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1백조원을 넘어서 통화량과 맞먹는 규모로 커졌다.이는 76년 1조원 돌파이래 17년만에 1백배가 불어난 것으로 세계18위의 시장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기관장세」의 도래=실명제이후 시중 자금사정이 넉넉해짐에 따라 보유자금이 풍부해진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에 적극 참여해 기관들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기관장세가 계속 이어졌다.
◇회사채 유통금리의 지속적 안정=3월 공금리 인하에 힘입어 10.95%까지 떨어졌던 은행보증 3년짜리 회사채 유통금리가 금융실명제 실시로 한때 14.05%까지 올라갔지만 2단계 금리자유화 이후 자금시장이 안정되면서 12%대를 회복 했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올 한햇동안 50억달러이상의 외국자금이 국내로 유입돼 국내 상장주식의 9%대에 달하는 주식을 매입,주가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증권거래법 개정안 국회통과=상장사의 주식소유 10% 제한규정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이 97년1월부터 시기를늦춰 시행되는 것으로 결정됐다.때마침 터진 삼성생명의 기아자동차주식 매집과 관련,기업매수합병에 대한 논란도 시중의 관심을 끌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투자 유행=주가수익률(PER)에 이어 주가순자산배율(PBR)과 주가현금흐름비율(PCR)등을 중시하는 과학적 투자기법이 정착되었다.
◇주가 양극화 심화=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됨에 따라 기업별로주가의 부침이 더욱 심해져「고가주 강세,저가주 약세」라는 새로운 주가 추이가 생겨났다.
◇귀족주의 부상=이달 20일 태광산업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50만원대를 넘어선 것을 비롯,주가가 5만원이상인「귀족주」들이6월말 14개에서 연말에는 47개로 크게 늘어났다.
〈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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