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시대 능동적 대처 대기업총수 경영일선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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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내년부터 국제화.개방화등으로 기업환경이 급변하고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폭인사를 통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그룹총수들이 그룹경영의 전면에 나서 주요전략사업을 직접 지휘키로 하는가 하면 연공서열대신 그동안의 실적과 향후 국제화사업및 기술연구분야 강화를 내세워 젊은층으로 경영진을 물갈이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大宇그룹의 경우 현재 외국순방중인 金宇中회장이 내년 1월 귀국과 동시에 본사대신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사무실에 상주,내년부터 국내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부문을 직접 지휘할 예정이다.
大宇그룹측은 이와 때맞춰 그룹임원인사를 단행,金회장과 손발이맞는 창업공신을 위주로 親政성격의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해외사업부문의 젊은 인력을 대거 승진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그룹은 그동안 金錫元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고 전문경영인들이 대부분의 일을 처리해왔으나「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최근인사에서 金회장이 쌍용정유의 회장을,동생인 金錫俊그 룹부회장이쌍용자동차 회장을 각각 맡았다.
三星그룹의 경우도 지난달 9명의 대표이사 사장과 부사장을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키면서 대표이사 전무(3명),부사장(6명),사장(3명)등의 승진인사를 실시하고 이사진도 40대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구성,올해초부터 내세운 質우선경영원칙을 강력히 추진해나갈 전망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인사에서 보수적 성격을 띠었던 럭키금성그룹도창업후 최대규모로 임원인사를 단행,6명의 60세이상 대표이사를퇴진시키고 40대후반~50대를 중심으로 경영진을 구성했으며 첨단 연구기술분야의 강화를 위해 연구.전문위원의 직급을 한단계씩올렸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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