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공병호,한국기업흥망사-65~현재 백대기업 생존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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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기업의 성장과정에서 한국의 독특한 정치사,전후 세계경제의변화등 그를 둘러싼 내외 여건에 기업들이 어떻게 적응해 나갔는가 하는 한국식 경영방식을 밝히는 것은 흥미있는 연구과제임에 틀림없다.
최근들어 한국기업의 성공조건에 관한 연구나 재벌에 관한 연구는 서서히 많은 저자에 의해 발표되고 있으나 정작 기업의 흥망사를 다룬 저서는 드물다.
이러한 때 한국경제연구원의 공병호 박사가 한국 대기업의 흥망사를 펴낸 것은 의의가 있는 일로 평가된다.특히 한국 100대기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것은 돋보인다.1965년도 100대 기업중에서 현재까지 100대 안에 남아있는 기업은 불과 16개사이며 46개사가 몰락한 사실을 밝히고 있다.
재벌과 전문화된 독립기업의 성장세를 비교한 것도 흥미있다.이외에도 한국기업의 최근 움직임 즉 기업의 사업재편성.제휴.경영혁신등이 일어나게 된 배경,그리고 향후 한국기업의 미래상을 저자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는 점도 평가된다.
이책에서 관심을 끄는 또 하나는 급속하게 출현하였다가 얼마되지 않아 몰락한 실패기업의 사례를 분석하고 있는 점이다.그들이무엇 때문에 어떠한 경위로 성장하였다가 도산하게 되었는가를 잘서술하고 있다.적절한 시점을 택하여 올바른 방 향으로 변신한 기업,그리고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성공한 기업이 살아남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철규.서울시립대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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