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돌풍 거센 대입특차전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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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입 특차전형에 「여학생 돌풍」이 불고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고득점을 딴 여학생들이 「골치아픈」 본고사를 포기,「손쉬운」 특차전형에 몰려 남학생들을 무력화 시키고있는 것이다.
24일 특차합격자를 발표한 延世大는 특차모집정원의 3분의1에육박하는 31.1%가 여학생합격자로 지난해 여학생 비율 25.
4%를 훨씬 앞질렀다.高麗大는 韓東希양(18.공주사대부고)이 4백점만점에 3백91.4점을 얻어 전체수석을 차 지했고 영어교육과는 17명 정원에 11명이,영문과는 27명중 16명이 각각여학생이다.
西江大도 국문.영문.불문과등에 여학생들이 대거합격한 가운데 남학생 2~3명이 합격,간신히「남자체면」을 세울 정도였다.
延世大의 경우 여학생들이 전통적으로 몰리는 국문.영문.불문과등이 소속된 문과대학은 특차정원 1백20명 가운데 여학생이 80명을 차지,여학생파워를 실감케했다.
정원이 9명인 불문과는 여학생들이 아예「싹쓸이」를 했고 12명을 모집한 국문과(여학생 10명)와 20명을 모집한 영문과(여학생 17명)역시 여학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다수합격자순위에서도 경기여고가 각각 12명씩을 합격시킨 대원외국어고와 상문고보다 1명 적은 11명을 합격시켜 경기.서울.
휘문.현대등 이른바 강남의 8학군 남자 명문고교를 따돌렸다.
전기공학과에 합격한 K여고 朴모양(18)은『修能시험에서 1백77.6점을 받았으나 서울대 모의본고사 성적이 좋지않아 특차지원 했었다』며 『거의 모든 고득점 여학생들이 본고사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金東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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