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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 미셸 위"…2오버로 컷 통과는 "글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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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셸 위(14.한국이름 위성미)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1부 투어에 첫 선을 보였다.

16일 오전(한국시간)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 골프장(파70.6천4백25m)에서 개막한 소니오픈에서다. '골프 천재소녀'라는 별명에 걸맞게 14세의 하와이 소녀는 쟁쟁한 남자 선수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뤘다.

3백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브샷이 일품이었다. 미셸 위는 이날 드라이버를 잡고 두차례나 3백야드(약 2백71m)를 넘겼다. 특히 14번홀(파4.3백94m)에선 드라이브샷을 3백17야드(약 2백88m)나 날렸다. 평균거리는 2백78야드(2백53m)로 웬만한 남자 선수를 능가했다. 함께 라운드한 크레이그 보든(미국)의 평균 거리는 2백69야드, PGA데뷔전에 나선 나상욱(20.엘로드)은 2백64.5야드였다.

그러나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퍼트도 여전히 미숙했다. 버디 3개에 보기 5개로 2오버파 72타를 쳤다. 1백43명의 참가선수 중 공동 1백5위.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지 않으면 컷오프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카를로스 프랑코(파라과이)가 7언더파 63타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이 5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파르네빅은 "미셸 위보다 잘 치는 것이 1차목표였다"며 익살을 부렸다. 나상욱의 선전도 돋보였다. 2언더파(버디 4개, 보기 2개)를 쳐 공동 26위에 랭크됐다.

첫 날부터 4천여명의 갤러리가 미셸 위를 따라다녔다. PGA투어의 수퍼 스타를 방불케 했다. '미셸 위, 잘해라(wie-Go)'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아버지 위병욱(44)씨의 모습도 갤러리 사이에서 눈에 띄었다. 하와이어로 '미셸 최고'란 뜻의 'Michelle, No Ka Oi'란 배지를 모자에 달고 나온 갤러리도 있었다.

10번홀(파4.3백21m))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티샷을 3번 우드로 했다. 지난해 LPGA투어 나인브리지 클래식 첫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았다가 공을 잃어버렸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캐디는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와 호흡을 맞췄던 보비 버위가 맡았다.

첫번홀에서 웨지로 그린에 공을 떨군 뒤 가볍게 파세이브한 미셸 위는 1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 여자선수로 첫 컷 통과의 기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파4의 13,14번홀에서 아이언샷을 잇따라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했다.

미셸 위는 1라운드를 마친 후 "이 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한다. 2라운드에서 퍼트만 잘된다면 언더파를 칠 수 있을테고 컷 통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사진 설명 전문>
미국 하와이 와이알레 골프장에서 개막한 PGA 1부 투어 소니 오픈에 출전한 미셸 위가 하와이의 야자수를 배경으로 멋진 티샷을 하고 있다. 1라운드부터 4천여명의 갤러리가 미셸 위의 뒤를 따르며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봤다.[호놀룰루 AFP=연합]

미셸 위가 신중한 자세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호놀룰루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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