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새마을금고 저축우수상 변종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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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日收를 쓰는 사람은 스스로 일어나는데 한계가 있지요.』 새마을금고연합회 서울시지부가 최근 실시한 제1회 주부.학생우수저축생활 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卞鍾琴씨(여.53.서울 신정동)는『시장 영세상인중에는 아직도 편하다는 이유로 일수를 쓰는사람이 많다』며 안타까워 했다.서울 영등포중 앙시장에서 육류장사를 하는 卞씨는『실명제이후 일수금리가 월3~4%까지 올라 최근에는 1백일동안 1백만원을 빌리면 매일 1만3천원씩 갚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15년전까지만 해도 잦은 금융사고가 나는 새마을금고를못믿어 일수를 썼는데 이자와 원금을 갚다보면 하루벌이를 송두리째 뺏긴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했다』고 말했다.
시장안에서「또순이」로 알려져있는 卞씨의 저축생활은 「억척」그자체였다.『매일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해 번 돈은 무조건 금고에 예금했어요.장사가 안돼 속이 상할때는 저축통장을 만지며 위안을 삼았고 돈을 빌리거나 물건 대금지 불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저축은 매일 했지요.계탄 돈까지 합쳐 한달에 2천만원을 예금한 적도 있어요.』 『가끔 화려한 옷을 입고 양손에 백화점쇼핑백을 여러개 든 채 또 다른 고급상점앞을 기웃거리는 주부들을 보면 나도 꼭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마음에 눈물이 나기도 했지요.』 20년전 시장길가에 식품좌판판매로 장사길에 나선卞씨는 이렇게 해 서 이제는 1억원이 든 예금통장과 18평 연립주택을 갖고 내년초에는 동부상가의 10평 상가에도 입주할 정도의「부자」가 됐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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