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 21년만에 최악의 후퇴/국제인권기구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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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평점 하락 42개국에 상승은 19개국/소말리아·수단·북한 최하위 수준
【워싱턴 AP=연합】 올해 지구촌 인권상황은 21년만에 가장 많이 후퇴했으며 특히 지난해 이후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새로 분류된 나라가 무려 18개국에 이른다고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기구 프리덤 하우스가 16일 밝혔다.
프리덤 하우스는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인종폭동·정치적 갈등·경제상황 악화·민주주의 경험부족·정치적 억압 등에 기인해 인권신장의 흐름이 5년만에 처음으로 역류하기 시작했으며 프리덤 하우스가 지난 72년 세계 각국에서 인권상황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인권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점차 국내 문제로 눈을 돌리고 있는 서방선진국들의 지원부족도 세계적 인권 하락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약 55개국이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3개국은 「부분적으로 자유롭고」,72개국은 「자유로운」 것으로 분류됐다. 지난해에 비해 평점이 떨어진 나라는 42개국이고 상승한 나라는 19개국이었다.
「자유롭지 못한」 국가중에서도 「최악」의 평점을 받은 나라는 지난해의 12개국보다 8개국 늘어나 20개국이 됐으며 특히 소말리아·수단·북한이 최하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이후 새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은 나라는 이집트·나이지리아·아제르바이잔·바레인·브루나이·에리트리아·에티오피아·기니·인도네시아·코트 디부아르·케냐·모잠비크·오만·스와질란드·탄자니아·튀니지·아랍에미리트·신유고슬라비아연방 등 아프리카·중동·구 소련·동유럽·동남아시아의 18개국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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