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립학교 개설붐-학생수 적고 컴퓨터등 특수교육 이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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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中國 華北省 廊坊市에서 사업을 하고있는 푸지양밍씨와 내과의사인 부인 징얀씨는 딸 푸화의 교육문제로 한동안 고민에 빠져 있었다. 푸씨 부부가 고민하는 속사정은 딸이 다니는 공립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내용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데다 일로 바쁜 자신들은 딸을 가르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데서비롯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 여름 廊坊에 컴퓨터 실습실과 언어훈련실등을갖춘 1백50명 정원의 사립 초등학교가 새로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딸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 입학금이 5천2백63달러에 연간 1천4백달러의 비싼 수업료를 기꺼이 내고 딸을 이 학교에전학시켰다.
이같은 교육수요를 반영이라도 하듯 중국에는 공산화 이후 불법화됐던 사립학교가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인가된 사립 교육기관은 대학교 17개교,중등학교54개교,초등학교 6백55개교로 이들 사립학교에 1백50만명의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중국전역에 걸쳐 당국의 인가를 받지못한 채 운영되고 있는 사립학교 수도 수백개에 이르 고 있다.
중국의 일부 특수층에서 자녀 교육을 사립학교에 맡기는 것은 우선 학급당 학생수가 공립학교에 비해 현저히 적고 컴퓨터나 전기악기와 같은 특수분야의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숨은 소질을 계발할 수 있 다는 이점이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장점들 때문에 중국의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비싼 학비부담에도 불구하고 사립학교에 대한 선호의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개교한지 넉달밖에 안된 北京 징화초등학교의 경우 현재 1백50명의 학생이 입학을 신청한 대기상태에 있을 정도로 사립학교들의 인기가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폭발적이다.
또 일부 사립학교는 대학입학시험 전문학교로서 공립학교보다 월등한 대학입학검정시험 합격실적을 올리고 있다.
北京 정쩌고등학교의 경우 공립학교에서 성적부진으로 탈락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진학교육을 시키는 전문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52명의 수험생이 대학입학검정시험에 응시,79%인 41명이 합격해 전국 고등학교 평균합격률 30%를훨씬 앞질렀다.
중국에 사립학교의 개교가 최근 몇년동안 부쩍 늘어나면서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낼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사립학교가 공산정권이 들어서기전 중국에 만연했던 엘리트주의를 표방하는 귀족학교의 재등장을 의미한다고 혹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교육당국은 이같은 일반 대중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립교육기관 일변도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탈피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교육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사립학교가 한몫하고있다는 현실적 필요성 때문에 사립학교들에 대해 학교부지 제공과같은 지원과 함께 적극적인 장려 입장을 취하고 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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