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장신구 더 예뻐졌다-공업진흥청,새 염색기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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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조개 껍데기에 아름다운 색상과 광택을 입혀 각종 장신구를 만드는 염색기법이 최근 공업진흥청에 의해 개발됐다.〈사진〉 이는지난 10월말 게 껍데기에서 화장품원료인 카르복시메틸을 합성하는 기술개발과 함께 공진청이 추진해온 중소기업 기술진흥책의 조그만 결실.기존 염색법은 색상이 제한된데다 광택마저 못내 조개껍데기 고유의 질감을 느낄 수 없었지만 새로 개발된 염색법은 빨강.파랑.노랑.녹색등 다양한 색상을 내면서도 조개 특유의 고운 결과 광택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여름에 땀을 조금만 흘려도 장신구 색깔이 살갗에 묻어나던 결점도 껍질코팅법 개발로 말끔히 해결했다.
장신구용 조개는 고급단추 원료로 쓰이는 진주빛깔의 인도네시아産 트로카스조개(고둥의 일종).단추를 만들고 난 나머지 조각을새.동물.구슬모양으로 다듬은 뒤 염색하면 예쁜 목걸이나 팔찌가된다. 에콜로지 열풍이 뜨거운 유럽.미국에선 천연물을 소재로 한 조개장신구등이 크게 유행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자개장등 가구에만 조개를 써온 한국에선 아직 인기가 덜한 편.
자연 제조기술도 대만에 밀려 수출에서 선두를 뺏겨왔으나 이번염색법 개발로 색상.광택면에서 대만제와는 비교가 되지않는 아름다움을 자랑하게 된 것.
지난 8월말 공진청에 염색법 개발을 의뢰한지 석달만에 기술을제공받은 장신구 제조업체 대유산업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고 본격적 수출에 나서는 한편 반응이 좋을 경우 국내시판도 계획하며 꿈에 부풀어 있다.
개발을 맡은 공진청 섬유과측은『연구원들의 축적된 기술과 성분분석기등 첨단장비덕에 단시일에 싼 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했다』며『앞으로도 기술개발을 의뢰하는 중소기업은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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