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대교 방호벽 설치고심-서울시,용접.콘크리트 모두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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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밤길 차량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동작대교(길이1.3㎞,폭 28m)의 방호벽설치문제를 놓고 서울시가 골치를 썩이고 있다.
88년이후 동작대교에서 한밤에 과속과 운전미숙등으로 발생한 각종 차량추락사고는 모두 5건으로 19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차량추락사고가 15개의 한강다리가운데 동작대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자 추락을 예방할 수 있는「묘수풀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시가 우선 고려한 방안은 방호벽설치.
그러나 동작대교는 다른 한강다리와 달리 철판으로 되어 있는 교량바닥에 5㎝의 아스팔트를 깐 鋼床板구조여서 방호벽을 세우려면 용접으로 할수밖에 없는데 과속차량이 방호벽에 충돌할 경우 다리자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서울시는 이 방호벽이 차량충돌시 충격을 흡수하는 와이어 로프로 되어 있어 차량추락방지에 매우 효과적이기는 하나 이같은 구조의 다리특성상「불가」판단을 내렸다.
반면 콘크리트로 방호벽을 세울경우 이 방어책이 매우 강해 부닥친 차량이 도로로 다시 퉁겨나와 뒤따르던 차량과 2중 3중으로 추돌할 우려가 있어 이 방안도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밖에 와이어로프로 된 방어책을 세우더라도 다리미관이 좋지 않아 이문제 또한 고민거리다.
서울시는 어떤 방법으로든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대한토목학회와 서울大등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놓고 있다.방호벽 설치비용은 약 2억원정도다.
한편 서울시가 동작대교 차량추락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 다리는 폭28m로 매우 넓고 곧아 다른 다리에 비해 밤시간의 과속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사고난 차량들은 대부분 속도제한 60㎞인 이 다리에서 시속 1백㎞ 이상으로 질주하다 사고를 낸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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