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뇌관 끝내 폭발-일본차 美서 줄줄이 값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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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엔貨의 절상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日本의 對美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수출이다.견디다 못한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드디어 94년도 모델의 미국시장 판매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엔貨 절상으로 일본자동차메이커들이 추가로 떠안게 된 비용부담이 臺當평균 3천3백달러가 넘는다는 것이 자동차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바람에 디트로이트의「빅 3」들은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일본 메이커들에 가해 온 압력이 이제야 효과를 드 러내게 된데만족스러워 하는 반응들이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가격인상 요인을 소화해 보려고 갖은 수단을 다 강구해 왔다.이를테면 일반대중용 차값의인상요인을 고급차들에 떠넘긴다든지,딜러들의 중간마진을 줄인다든지,옵션을 좀더 다양하게 해서 실질적인 가격인상 효과를 노리는등등. 그러나 아무리 그래봐야 금년들어 무려 20%나 절상된 엔高부담을 소화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결국 도요타가 6.2%를 인상하는 것을 비롯해 닛산이 5.2%,혼다가 2.7%씩 각각 값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미국 자동차도 이 기간중 조금씩 값을 올렸으나 일본차에비할 바는 못된다.당장 유명차종에 있어 가격 차이가 두드러지게나타나고 있다.
양국의 대표선수격인 일본 도요타의 캠리와 미국 포드 토러스의가격을 비교해 보자.94년형의 캠리(기본)는 1만6천4백38달러로 93년형에 비해 7.4%에 해당하는 1천1백30달러가 올랐다.한편 캠리의 라이벌이자 현재 미국시장의 베 스트셀러 카인포드 토러스(94년형)는 1만6천1백40달러다.이같은 가격 차이는 좀처럼 해소될 것같지 않다는 것이 미국자동차 시장의 일반적인 분석이다.특히 일본자동차를 취급해 온 딜러들의 기세가 그전같지 않다.
『어쩔 수 없다.소비자들이 일본차의 우수한 품질을 높이 평가해 비싼값을 주고서라도 일본차를 선택해 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는 식의 반응들이다.
일본자동차 회사들로서는 현지생산 확대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믿고,또 그렇게 준비해 왔다.「메이드 인 저팬」으로는 미국의 기분을 자꾸 상하게 할 뿐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현지 생산화의 선두주 자는 혼다 자동차다.가격 기준으로 볼 때 작년 對美판매의 82%가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덕분에 이번에 새로 선보인 신형 어코드의 값을 종전 가격인 1만4천3백30달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뉴욕=李璋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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