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패트롤>공해찌든 군산명월공원 시민휴식공간으로 가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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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도시개발에 밀려공해에 찌들고 있는월명공원(月明公園)을 되살리고야 말겠습니다.』 군산청년회의소(회장 羅東文) 회원 1백30명이 산업화.도시화 물결에 휩쓸려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연에 찌들고 아파트건립으로 마구 훼손되는 월명공원을 다람쥐.산토끼.
사슴이 뛰노는 시민휴식공간으로 되살리자는 운동에 나섰다.
회원들은 월명공원 되살리기사업 첫해인 올해 푼푼이 모은 1백10만원으로 이달초부터 서울.광주를 돌며 지리산등 전국 이름난산에서 몰이꾼들이 잡은 다람쥐 1백마리를 구입,16일 시민등 2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원에 풀어놓았다.
갈색바탕에 검정색과 회색 줄무늬가 다섯가닥으로 갈라진 생후 6~12개월짜리 다람쥐들이 갇혀 있던 철조망 우리에서 풀려나자마자 쏜살같이 나뭇가지위로 오르거나 숲속으로 자취를 감추자 시민들은 신기한듯 박수갈채를 터뜨렸다.
군산청년회의소는 이날 방목한 다람쥐들이 이번 겨울추위를 견디고 잘자라도록 도토리 1t가량을 구입해 월명공원 이곳저곳에 묻어 주는 동시에 호기심에서 다람쥐를 잡는 일이 없도록 자율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회장 羅씨는『사업 2년째인 내년 봄 3백만원을 들여 다람쥐 1백마리,산토끼 2백여마리를 방목하며 마지막 해인 95년 사슴5~6마리를 풀어 월명공원을 도심한복판 시민 휴식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월명공원은 군산시해망.나운.소룡동등 6개동일대 6백55정보 규모로 높이가 해발 1백15.8m나 돼 도심지를 병풍처럼 에워싸 25만시민들에게 해풍을 막아주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주는「서울의 남산」격인 명산이다.
그러나 88년부터 월명공원 주변에 개발붐이 일어 15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는 바람에 산자락이 헐리고 기슭이 깎이는 등 자연경관이 마구 훼손돼 시민들이 개발반대등 환경보호운동을 벌이고 있다.
[群山=玄錫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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