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혹행위 말썽/20대 피의자 마구 때려 손가락뼈 부러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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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검찰 진상조사
경찰에서 조사받던 피의자가 형사의 가혹행위로 손가락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5주의 중상을 입혔다고 주장해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마약복용혐의로 구속된 김현승씨(22·기타리스트) 가족에 따르면 4일 밤 담당형사가 「공범을 대라」며 김씨에게 이불을 씌우고 각목으로 마구 때린 다음 수갑을 채운채 구둣발로 짓밟아 전신타박상과 함께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20대 여자들과 함께 히로뽕을 상습투약한 혐의로 6명과 함께 4일 구속됐었다.
김씨의 어머니(50)는 『5일 면회를 안시키려는 경찰의 눈을 피해 보호실에 있던 아들을 만나보니 오른손이 퉁퉁 부어있었고 새끼손가락이 부러져 덜렁거렸으며 혼자힘으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김씨와 가족들의 약품전달 및 치료요구를 묵살한채 12일 구치소에 이감될 때까지 상처를 방치했으며 사건을 감추기 위해 상처의 부기가 빠진 10일에야 면회를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은 16일 김씨가 송치된후 검사의 구류신문과정에서 문제가 돼 서울동부지청이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김씨는 17일 오전 성동구치소 의무과장 입화하에 X­선 촬영 등 진찰을 받은뒤 깁스를 하고 치료중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고문을 한 적이 없으며 김씨가 체포당시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손의 통증을 호소한 적은 있으나 그후에는 어떤 경로로 다쳤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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