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액 증가율 줄었지만 인건비 상승은 87년후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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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 상반기중 지속된 경기침체로 우리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뚝떨어졌지만 인건비 상승세 둔화와 헐한 국제 원자재값,기업 자체의 내실다지기 노력에 힘입어 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연간 매출액 5억원이상인 2천7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17일 발표한「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상반기중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6.8%로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수준에 그쳤다.엔高와 동남아 개발특수에 힘입어 수출은 늘어났지 만 내수가 부진했기 때문이며,특히 중소기업과 섬유.의복등 경공업분야가 부진했다. 기업 경영활동의 성과인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2.2%로 지난해상반기보다 0.1%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즉 1천원어치를 팔아 남긴 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23원이었는데 올해는 22원으로 1원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1인당 인건비 증가율이 9.6%로 지난 87년이래 가장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12.1%)을 밑돌게 돼 수입원자재가격의 하락과 함께 기업들이 불경기를 견뎌내는 단단한 뒷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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