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촌진흥원,농사로도잘사는 사람들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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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농산물 시장 개방 압력 속에서도 농사로 잘 살고 있는 농민들의 경험을 분석한 농업경영자료집이 발간돼 화제다.
전남도농촌진흥원(원장 李漢相.56)은 최근 우리 농산물의 품질 고급화와 상품성 향상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우수 경영농가들의 사례집 『농사로도 잘사는 사람들』 1천부를 발간,농촌지도소등에 배포했다.
가로 15㎝,세로 21㎝ 크기의 2백90쪽으로 꾸며진 이 책자에는 작목별로 시설채소 재배(6).과수(5).버섯(2).축산(5).복합영농(3)등 모두 21농가의 경영성과와 기술등이 수록돼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농민들은 영암군학산면목동리에서 젖소 1백10여마리를 키워 연간 1억8천4백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曺현길씨(41)를 비롯해 해남군산이면에서 참다래 한 품목으로 연간4천3백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孫상현씨(58 )등으로 이들농가의 경영비를 뺀 연간 소득액은 평균 7천3백여만원에 달해 전체 도시가구 평균소득액의 4.5배에 달하고 있다.
『수입개방 압력등으로 농민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지 않아요.농촌에 뿌리내리고 스스로 일어선 사람들의 체험을 통해 농민들이 자신감을 갖길 기대합니다.』 책을 편집한 전남도농촌진흥원林根喆 경영과장(43)은 『일선 시.군 25개 농촌지도소 지도사 29명이 올초부터 우수 농가들을 찾아가 직접 취재한 다음 원고를 작성했다』며 『농민들이 자기 영농상황을 분석해보고 도움이 되도록 꾸몄다』 고 말했다.
특히 이 책에는 농가소득,노동.토지생산성,자본효율등 분석지표를 이용해 농업경영의 주요성과를 객관적으로 한눈에 알아 볼 수있게 했다.
또 농업입지조건.영농현황.주요 기술내용.경영개선방안등을 사진.도표.그림등을 사용해 체계적으로 기술했다.
순천시교량동 2천7백여평에 오이.토마토등을 재배,연간 6천3백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李주영씨(42)는 서울에서 재단사로 사회 첫출발을 시작했으나 이제는 마을에서 「오이 박사」로 통한다. 또 함평군해보면 柳중권씨(37)는 83년 선대로부터 물려받았으나 방치되어 있던 야산 1만여평을 개간,초지.사료포로조성해 현재 젖소 97마리를 사육하며 부농의 꿈을 가꿔가고 있다. 우수 경영농가들은 대부분 작물 특성에 따른 적절한 퇴비 사용과 엄격한 선별과정등을 거쳐 성공한 경우들로 이들은 『다시태어나도 흙과 함께 살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안정과 수출지원이 뒷받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光州=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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