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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씨 정계복귀설 일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金大中 前民主黨대표는 5일 한국정치학회 토론회에서 자신의 정계복귀說이 제기된데 대해『쓸데없는 얘기』라며 단호하게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金 前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힐튼호텔에서 民主黨 출입기자들과만찬간담회를 갖고 정계은퇴를 거듭 확인하면서 통일문제와 향후연구계획을 설명했다.이날 모임은 며칠전부터 약속돼 있던 자리였다. 金 前대표는『정치얘기는 그만두자』고 선을 긋다가 보도진이『그럼 정치가 무엇인지부터 말해달라』고 하자『정치가 무엇인지를 알았으면 정치에 실패했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통일.북한문제 얘기만 하기로 했음에도 정치관련 질문이 계속되자『정치활동을 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 쓸데없는 잡음이 나지 않도록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金前대표의 발언록과 일문일답 요지.
『신문에 정치 다시 할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여러분들과의 일정을 잘못 잡은 것같다.
학자들이 학문적인 입장에서 연구,발표한 것은 학문적인 자유니까 더 이상 말할 것 없다.그 문제는 내가 결정해서 내가 안 한다고 한 것이니 누가 날 시킬거냐.英國에 있을 때도 누차 그런 얘기했다.내게는 상관도 없고 큰 관심을 갖지도, 생각도 않고 있다.사실 세번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이 네번이나 나온다면 국민에 폐 끼치는 일이고 체면상으로도 안 되는 일이다.』 -정치에 대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어떤가.
『정치가 잘 돼야 국민들이 잘 되는거고.정치에 관심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관심은 국민으로서 있는 것이지 정치활동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民主黨이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등 어려운 정치일정이 있는데 당원으로서 당의 진로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체로 열심히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民主黨이 新정권 아래서 엄청난 변화를 했다.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를 안고도 여기까지 오면서 큰 실수를 안 하고 조금씩 개선하면서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당원이지만 당내문제는 더 이상 말 할 처지가 아니다.』 -정치를 안 한다고 해도 자꾸 의구심들이 나오고 있다.정치 안 한다는 걸 보다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다시 정당활동을 하거나 선거에 나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위해 당원직을 버릴 생각은 없는지. 『그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지지자들이 정계은퇴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은퇴무효화를 요구하며 조직화할 때는 어떻게 하나.
『상상력을 갖고 얘기하지 마라.40년 정치사회에 있으면서 한번 나라일을 맡으려다 안 돼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걸 정리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담담하게 살아간다.쓸데없는 잡음이 나지 않도록 해달라.』 한 측근이 정치얘기는 보도하지 말것을 요구하자 金 前대표는『정계복귀 안 한다는 얘기는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金 前대표는 설립추진중인「아시아태평양 평화재단」에 대해『재정도 어느 정도 됐고 정관도 마련돼 연내 등기를 마치고 회계연도를 내년 1월1일로 해서 명년에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간담회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통일론 설명에 할애했 다.
〈朴泳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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