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예치금 인기 상승-한달새 잔고 3천억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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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공모株 청약예치금이 실명제 이후의 새로운 유망 금융상품으로 떠오르고있다.
30일 재무부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예치금의 가입규모가 지난 28일 현재 3천3백97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5일 정부가 이 예치금제도를 개선할 당시만 해도 가입규모는 4백13억원에 불과했었다.
한달 남짓 사이에 3천억원 가량이나 늘어난 셈으로 정부는 당초 올해말이 되어야 가입규모가 3천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으나 이같은 예상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 26일 1백20억원이 늘어나 하루 증가분이 1백억원을 넘어선뒤 27일 1백80억원,28일에는 하루 기준으로는 지금까지 최대인 1백93억원이 늘어나는등 최근들어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졌다.증권계에서는 연말까지 5천억원을 넘 어설 것으로보고있다.
이같이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정부가 예치금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대폭 확대한데다▲앞으로 기업공개가 활성화돼 이에 따른 공모주 청약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실명제 이후 돈을 맡길만한 곳이 마땅치않은 점도 이 예치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요인이 되고있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이 제도를 개선,예치금 이자율은 年8%에서 年5%로 다소 낮추되 종전에는 신규 공개되는 기업의 일반공모주식 가운데 5%만을 예치금 가입자들에게 배정해오던 것을 50%로 대폭 확대했었다.또 가입자 편의를 위해 취급기관도 (주)증권금융외에 전체 증권회사까지로 늘렸다.
이와함께 기업공개 규모 자체를 지난해 8백억원에서 올해에는 연말에 三星중공업(1천5백억원)의 공개를 허용하는등 2천억원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신규 공개기업들이 상장되면 주가가 공모가보다 크게 오르게 마련이어서(지난해의 경우 평균 70~80%상승) 가입자 입장에서는 공모주를 싼 값에 배정받은뒤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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