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세민 기획원 기획관리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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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公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손보겠다며 대규모 경영수술을 시작한 경제기획원 吳世玟기획관리실장(56).그러나 執刀를 하자마자 칼을 거둬들여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됐다.노조반발에 밀려 당초 선정한 12개 경영개선과제중 자녀학자금.주택자금지원 등 복지와 관련된 6개항목은 사실상 철회됐기 때문이다.
『해당기관으로부터 커다란 반발을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뜻대로 잘 안되는 것같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는『경영실적에 따라 투자기관별로 월급은 이미 상당한 차이가있는 만큼 복지제도는 같은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강조한다.복지제도까지 들쭉날쭉하면 형평성 시비도 인다는 것이다. 吳실장은 최근 발표된 公기업 경영쇄신방안의 골자를『경영합리화 차원에서 후생복지제도를 손질하고 가능한한 많은 회사를 민영화 또는 통폐합시키는 일』이라고 요약한다.
이중 복지후생제도에 관해서는 앞으로 노사합의를 거쳐 가능한한정부지침대로 합리적으로 고쳤으면 하는 희망만을 피력하며 대신『공기업 민영화가 경영쇄신방안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는『현재 99개인 정부투자기관 子회사중 약 절반정도를 민간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며『공기업으로 남아있을 이유가 줄어든 정부투자기관도 민영화 또는 업무가 유사한 기관과의 통폐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덩치있는 공기업중 과연 몇개나 민간에 매각될지는 매우불투명하다.복지후생제도를 줄이기 힘들듯 이것도 나름대로 다 매각이 곤란한 이유를 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吳실장은『공기업 민영화계획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한 정책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다.
公기업 수술이 정부조직의 非效率은 대충 덮어두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그 문제는 다른 쪽에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하니 머지않아 무슨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글 =沈相福기자 사진=金允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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