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시대>29.파워엘리트 저자 찰스라이트밀스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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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찰스 라이트 밀스(Charles Wright Mills)는 1916년 미국 텍사스州 웨이코에서 태어났다.
그는 텍사스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위스콘신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해 1941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해 메릴랜드대학 교수가 된 그는 46년 컬럼비아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왕성한 학문적 활동을 벌이다 46세 때인 62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밀스는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으나 그에게 있어 마르크스주의는 일면적이어서 사회분석의 적절한 이론이 되지 못했고 베버의 고전적 자유주의의 어두운 비관주의도 찬동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의 중심문제는 현대사회 비판과 지적 중간계급의 역할,사회과학의 임무에 대한 것이었으며 경험적 조사가 뒷받침된 화이트 칼러(중간계급)와 파워 엘리트(지배계급)의 연구로 명성을 얻었다. 만년에는 현대의 세계정세,미국 사회과학의 비판,쿠바의 사회혁명을 주제로 한 역사적 해석에 힘을 기울여 이른바 추상화한 경험주의를 비판했다.
저서로는 미국에서 노동조합 지도자의 체제유착과 소수에 의한 노조지배를 날카롭게 지적한『새로운 권력자』(48년),『파워 엘리트』(56년),쿠바혁명과 이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분석한『들어라 양키들아』(60년)등이 있고 그밖에『제3차 세계대전의 원인』(58년),『사회학적 상상력』(59년),『마르크스주의자들』(62년),유고집『권력.정치.민중』(63년) 등이 있다.
대표작인『파워 엘리트』한글판은 같은 제목으로 79년 한길사에서 나왔으며 이화여대 진덕규 교수가 쉬운 우리말로 옮기고 핵심주제와 그에 대한 비판까지 소개한 친절한 해제를 달았다.
***유신체제서 유행 유신체제하의 어두움 속에서 사회과학도 아카데미즘의 성역에 갇히거나 통치이념 창출에 동원되던 시기에 다소 저널리스틱한 문체로 쓰여진 밀스의 권력 비판서는 상당한 반향을 얻었다.
현재까지 6만여부가 팔렸으며 지금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 셀러의 하나다.
〈趙顯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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