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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화제>조선왕조후기 철학과사상.한국인의 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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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조선후기 북학사상가들중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는 崔漢綺.金澤榮등을 開城의 사회경제적 기반을 토대로 배출된 開城知識人派로 분류,그 성격을 밝힌 논문이 발표돼 학계의 관심을 끈다.22일 단국대 동양학연구소가 개최한 「조선왕조후기-철학과 사상」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유봉학교수(한신대)의 논문 「조선후기 開城知識人과 北學사상」이 그것이다.
유교수의 논문은 상품화폐경제의 발달속에서 개성상인들이 蔘圃운영과 인삼판매를 통해 부를 획득하고 이를 배경으로 그곳 출신 지식인들이 開城의 독특한 문풍을 형성하고 있음을 밝힌 것.
개성은 고려의 옛 수도로 개성사람들은 조선후기까지 중앙 淸職이나 顯職에의 출사가 봉쇄돼 일찍부터 상업에 진출,전국적인 상품유통망을 장악하고 있었다.
유교수는 특히 인삼재배및 유통과 관련해『정조.순조때는 인삼생산의 경제적 이익이 개성에 집중되면서 京華巨族에 못지않은 지방사족으로서의 「故都名閥」이란 개성거족들이 탄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 개성사족들은 당시 사회로부터 낮은 부류로 치부돼 영.정조시대 새로운 학풍을 형성하던 재야지식인들인 북학사상가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게 됐다고 유교수는 지적했다.
특히 순조이후 山林의 정통주자학이 정치.사회적 지도력을 잃고,또 서울학계의 북학풍은 청조고증학에 쏠려 소비적 도시생활의 好古취미로 흐르는 가운데 개성지식인들은 상업생산활동을 기반으로개성사회내에서 지도력을 유지하며 19세기중반이후 의 북학을 주도해갔다는 것.
유교수는 崔漢綺를 가리켜『재야지식인으로서 지방적인 제약을 받는 가운데도 북학을 經濟之學的 관심위에 철저화해 연암일파의 북학사상을 계승발전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滄江 金澤榮은 『전통적인 文風과 청조문학에 주목하면서 農巖 金昌協이래 연암까지의 시풍을 계승,이를 조선詩文의 정통으로올려놓는 업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情.恨.人情등으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고유한 심리정서와 현대산업사회와의 접목가능성을 모색하며 21세기의 바람직한 韓國人像을그려보는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심리학회는「한국인의 특성:심리학적 탐색」이란 제목의 심포지엄을 22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한국인의 심정심리학」이란 주제발표를 한 崔相鎭교수(중앙대)는『독립된 개인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서양심리학은 상대방의 심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인의 사회적행동을 이해하는데 부적합하다』고 지적하며 심리학 의 한국화를 제창했다.
한국인의 심정심리에서 중요한 요소로 情과 恨을 꼽은 崔교수는『광고이론.상담이론등 한국인의 마음이나 의식구조와 관련된 사회과학분야의 이론에는 이같은 한국인의 심정심리를 반영하는 새로운이론이 시급히 연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의 人情을 사회심리학적으로 검토한 李秀遠.李헌남교수(한양대)는『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많은 비리나 부조리는 인정주의에 연관돼 있다』며 人情을 순기능과 역기능으로 구분해 현대사회와 조화시키자고 강조했다.
두 李교수는 남의 安寧에 대한 관심의 표시인 人情의 순기능으로 현대사회의 비인간화 현상 방지를 꼽고,그 역기능으로는 집단간의 차별의식에서 연유하는 연고주의.정실주의.파벌의식등을 꼽았다. 한국인에게 아직도 영향력이 큰 유교적 가치관을 검토한 成瓔信교수(고려대)는『孔子와 孟子는 사회전체의 경제적 총량을 고정적인 것으로 보고 개인의 도덕실현과 사회전체의 가치실현을 위해서 개인적인 소비억제를 가르쳤다』고 지적했다.
成교수는『물질추구동기를 억제함으로써 빈부의 차를 극복,개인소비의 균형을 이루고 사회적으로는 淸富를 강조해 현대사회의 도덕성을 실현시킬수 있다』고 유교적 가치관의 현대사회에의 접목가능성을 제안했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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