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삼성 한국시리즈 3차전 무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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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權五仲.張勳기자]이제부터는 정신력과 버티기 싸움이다.
해태와 삼성은 21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5회까지 가는 4시간 30분간의 격전을 펼쳤으나 2-2 무승부를 기록,1승1무1패로 또다시 승부를 원점으로돌렸다.82년 출범이래 한국시리즈사상 연장전은 세번째였다.
이날 양팀은 에이스급 투수를 맞대결시키는 초강수의 승부수를 띄우며 총력전으로 나섰으나 승부가 나지 않아 앞으로의 마운드 운영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비록 3차전이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지만 양팀 감독은 피가 마르고 입술이 타는 고역이었으며 불만 또한 컸다.
삼성은 朴衷湜을 선발로 투입해 무조건 이길수 있다고 계산했고,해태는 3회에 승산이 보이자마자 宣銅烈을 내세워 꼭 이기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결국 두 팀은 모두 극심한 소모전을 치른 꼴이 됐다.
두 팀감독으로선 후회만 남은 경기였다.
이제 4차전을 앞두고 金應龍감독이나 禹龍得감독 모두 투수진 운용이 난감하기만 하다.
해태는 3명의 투수,특히 4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宋裕錫까지 투입하고도 무승부를 이뤄 삼성보다도 타격이 크다.
더구나 1차전 선발이던 趙啓顯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5일을 쉰후 6일째 등판해야 제구력이나 속도가 최상이었다.
따라서 4차전에 趙를 투입하는건 일단 무리로 봐야한다.
또 고졸 신인 李大振이 있으나 나이가 어린데다 큰경기 경험이없어 불안하기만하다.
그러나 쫓기는 김응룡감독 입장에선 다음 경기를 대비할 여유가없으며 선동열을 투입하는 정면대결처럼 곧바로 조계현을 투입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삼성은 金相燁이 등판할 수 있어 해태보다는 다소 숨통이트이는 실정이다.
禹감독으로서는 김상엽이 무너진다해도 金泰漢이 5차전에 등판할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한국시리즈 5~7차전은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지는데 3승3패1무로 승부가 안날 경우 8차전도 곧바로 27일 잠실에서 열린다 .
◇한국시리즈 3차전(21일.대구) 해태〈연장15회〉 0010010000 0100010000 2 2 삼성(1승1무1패) ▲해태투수=文熙秀.宣銅烈(3회)宋裕錫(11회)▲삼성투수=朴衷湜 (홍)洪弦佑 ①(6회1점.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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