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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테러리스트 표현 칼슨 교수 해명 뒤집어 물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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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국제하계학교 강의 과정에서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 그룹이라는 내용의 강의를 했던 앤더스 칼슨(41) 런던대 교수가 이를 보도한 중앙일보 기사에 대해 “허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항의한 내용과 자신이 본지 취재진에게 인정했던 내용까지 뒤집어 비판이 일고 있다.

칼슨 교수는 지난달 2일부터 8월9일까지 교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한 국제하계대학에서 한국 근현대사 과목을 강의했다. 그는 강의에서 교재로 쓸 자료를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뒤 이를 관련 수업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 학생들이 참고하게 했다.이 자료에는 독립운동가 그룹을 분류하면서 김구선생과 이봉창, 윤봉길 의사를 테러리스트 그룹으로 지칭했다. 칼슨 교수는 수업에서도 그대로 이 내용을 강의했다.

본지는 지난달 26일 이 강의를 들은 학생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강의자료를 보여주며 “담당 교수가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라 표현해 수업시간에 논쟁을 벌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보자 외에 수업에 참석한 두 명의 학생들은 “테러리스트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런 표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국수주의”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당시 칼슨 교수는 취재팀에게 “무력을 통한 독립운동을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가 없어서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단어 하나에도 역사적 의미가 담길 수 있는데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도) 오해를 낳을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 테러리스트 표현을 앞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칼슨교수가 지난달 19일 고려대 한국현대사 강의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 자료 일부. 김구,이봉창,윤봉길등을 '테러리스트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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