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화제>조선후기화가 혜원 신윤복 중인계급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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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檀園 金弘道와 함께 조선시대 풍속화의 대가로 손꼽히는 蕙園 申潤福의 가계가 처음으로 밝혀졌다.고서연구가 李양재씨(고려미술전적연구소 대표)가 밝혀낸 蕙園의 家系(『美術世界』11,12월호 게재 예정)는 高靈申氏(귀래정공파)로 역관을 주로 배출해온전형적인 중인계급.따라서 지금까지 사대부층 화가로 알려져온 것은 잘못된 것임이 판명됐다.
李씨가『畵寫兩家譜錄』(吳世昌문고 소장)과 『朝鮮時代雜科合格者總覽』『高靈申氏 初刊譜』『高靈申氏世譜』등을 통해 추적해낸 蕙園의 家系에 따르면 蕙園은 高靈申氏 시조인 신성용의 18대손.
蕙園의 8대조인 申狩眞은 현감을 지냈던 申公涉의 서자이고 6대조인 申大源은 漢語역관이었으며 4대조인 申世漫의 큰형인 世齋도 1682년 증광역과에 합격하는등 이 가계에서 모두 32명의역관과 10명의 의관을 배출한 사실이 李씨에 의 해 확인됐다.
蕙園의 家系에는 화원도 상당수 있었음이 밝혀졌는데 그의 부친인 일제 申漢枰을 비롯,혜원의 종증조부인 申世潭과 그의 아들 申日興도 도화서 화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또 申世潭의 장인인秦彦壁의 손자 秦再奚(1691~1769)와 秦再 起도 화원이며,申世潭의 사위인 許信은 陽川許氏 화원가문을 열었던 許承賢(1590~?)의 증손자이자 화원인 許謙(1652~?)의 아들임이밝혀졌다.
혜원의 부친 일제는 세차례에 걸쳐 영조와 정조의 어진화사로 뽑히는 등 당대를 대표했던 초상화가의 한사람으로 현재『원교 이광사』(1774년작.국립중앙박물관 소장),『젖먹이기』(간송미술관소장),『화조도』(1788년작.호암미술관소장), 『우경산수도』(개인소장)등 4점의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
李씨는『중인 계급 신분이었던 혜원 부자는 화업과 관련이 깊은이같은 친인척 관계를 배경으로 이들에게 그림을 배워 화원세계로입신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을것』이라고 말했다.
李씨는『중국의 춘의도나 춘화도가 비교적 수색이 덜한 역관들의소지품으로 위장돼 들어올 수 있었으며 그의 친척가운데 6~9명이 혜원이 화원으로 생존했던 시기에 역관으로 활동하고 있었음이확실해 혜원이 이를 입수하기갸 용이했을 것』으 로 추측하고 이것이 그의 풍속화가 비속한 俗畵로 그려지도록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洪垠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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