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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 사망·실종/2백70여명 승선… 72명구조/본사추적취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안 여객선 참사/일요일 낚시꾼등 집단참변 많아/오늘 선체인양… 희생자 파악가능/서해 페리호
【위도·부안=특별취재반】 주말 바다 낚시꾼들과 섬주민·승무원 등 2백7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2백여명이 사망·실종됐다.
10일 오전 10시10분쯤 전북 부안군 위도면 파장금항을 떠나 부안군 격포항으로 가던 (주)군산서해페리 소속 서해페리호(선장 백운두·56·1백10t급 철선)가 동쪽우로 6㎞쯤 떨어진 임수도 부근 해상에서 파도와 돌풍으로 침몰,72명의 구조됐으나 52명은 사망자로 확인됐고 나머지는 실종(11일 오전 11시 현재)됐다.
경찰은 탑승자수를 2백10명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중앙일보 특별취재반이 위도에 들어가 추적취재한 결과 2백70여명으로 파악됐다.
취재결과 이 배는 파장금항을 출항하기 전 벌금·식도항에 들러 각각 90여명·1백여명을 태운 뒤 파장금항으로 다시 들어와 70여명을 태운 것으로 집계됐으며 승무원은 7명이 승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밤 침몰선체가 인양되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들 중에는 고광진 총괄정책국장을 포함한 경제기획원 직원 10명,육군본부 전산처 김종훈대령 등 장교·군무원 12명,부안경찰서 직원 가족 여섯부부 12명,충북대교수·직원 낚시회원 7명,전주시 서서학동 사무소 직원 9명과 일가족·친척 16명 등 위도·주변섬으로 낚시를 다녀오던 길의 같은 직장인들이 사망·실종되는 등 집단 참사가 많았다.
그러나 승객·승무원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은 위도·격포항에 여객선 터미널이 없어 승무원인 사무장이 배 위에서 표를 팔면서 승객들의 명단을 작성했으나 명단을 갖고 있는 사무장 이성희씨(38)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이 여객선은 또 출항직후 군산지방 해운항만청에 보고해야 할 승선 인원도 보고치 않았다.
사고는 이 여객선이 파장금항을 출항한지 30여분만에 일어났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강풍과 높이 4∼5m의 파도가 일었으나 폭풍주의보 등 기상특보는 발효되지 않았다. 사고는 위도항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강길웅씨(44)가 즉시 발견,파장금해안 신고소에 신고했다.
사고 여객선은 이날 오전 9시 출발 예정이었으나 날씨가 나빠 40분쯤 늦게 출항을 강했했다 사고해역에 이르러 안개가 짙게 낀데다 높은 파도로 더 이상 운항할 수 없어 위도로 되돌아가기 위해 배를 돌리던중 갑작스런 돌풍과 파도를 만나 침몰했다. 사고가 나자 군·경찰 헬기 및 구조항공기 20여대,해경·해군함정 및 어선 등 각종 선박 50여척이 현장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사고 배가 이미 침몰한데다 강풍과 높은 파도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여객선은 90년 10월 군산 대양조선에서 건조된 최대속력 시속 10노트,길이 33.9m,너비6m,1백10t급(승무원 14명·정원 2백7명)으로 같은해 11월1일부터 위도∼곰소 항로에 취항해오다 지난해 10월 노선을 변경,위도∼격포 항로에 하루 한차례씩 왕복운항해왔다.
□특별취재반
◇사회 1,2부=모보일부장,임광희·김정배·현석화·전종구차장,박종권·서형식·이해석·이기원·이규연·채규진·구두훈·천창환·예양준기자
◇사진부=오동명·김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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