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생리는 자연방어작용-美여성과학자 이색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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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여성의 생리현상은 정자에 묻어 침입한 세균을 격퇴하는 인체의자연방어과정이란 새로운 해석이 한 풋내기 과학자에 의해 제기돼화제. 美버클리대 생물학 조교인 마지 프로핏(35.여)을 일약타임지를 비롯한 언론의 주인공으로 떠올리고 맥아더재단으로부터 25만달러의 지니어스상을 수상케한 이 이론은 얼핏 매우 단순하다. 우리몸에서 불필요한 현상은 하나도 없다는 것으로 생리현상역시 단순히 여성을 귀찮게하는 것 외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 여성들이 피임에 대한 무지로 늘 아기를 갖다시피해 평생수십회에 불과한 생리를 가졌던 반면 현대여성은 평생을 통해 4백여회의 생리를 갖는다.
프로핏은 전자현미경을 통해 질에서 채취한 정자의 꼬리와 머리에 붙어있는 세균을 실제로 확인하고 생리작용으로 분출되는 혈액에 의해 이러한 세균들이 씻겨나간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생리때 나오는 혈액은 일반 체내혈액과 달리 혈액내 피를굳게 하는 응고물질이 적게 함유돼 잘 굳지 않는 특성을 지녀 자궁조직에 침투하려는 세균들의 세척작용에 용이하며 또 백혈구가많이 포함돼있어 강한 抗菌작용을 나타내기도 한 다는 것이다.
따라서 갑자기 불규칙하게 생리가 계속될때 기존 산부인과의사들이 호르몬제제를 써 인위적으로 이를 멈추게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 프로핏의 설명이다.즉 불규칙한 생리현상 역시 없어도 될 불필요한 일이 아니며 자궁내 감염이 생 겼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냥 두는 것이 좋다는 것.
이에대한 반대이론도 만만치않다.생리가 없는 임신중이거나 폐경이후의 여성에게서 정자에 의한 자궁감염은 어떻게 방지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이에 대해 프로핏은『임신중이거나 폐경여성의 자궁입구는 찐득한 점액마개가 있어 정자가 자궁내까 지 도착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어려운 이론이나 방대한 실험 없이도 머리속에 떠오르는 단순한번뜩임만으로 하버드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엉뚱한 풋내기 조교에의해 생리현상의 의학적 의미가 새로이 의학교과서에 추가되게 된것이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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