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시대..은행 신상품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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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實名시대를 맞아 은행들이 잇따라 새 예금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상속.증여세등 세금감면혜택이 주어지거나 기존 예금의 이자를 자동으로 다른 상품에 넣어 불려주며 고객을 세분화하고 서비스와대출한도를 확대한 高수익.節稅 상품이 많다.
실명시대에는 예금방법도 바꿔야 한다.예전에는 친지나 남의 이름을 빌려 여러 개의 세금우대저축통장을 갖고 높은 이자돈을 받기도 했다.자녀 이름으로 예금을 들어 상속세.증여세를 줄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자기 이름으로 저축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제대로 물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예금을 선택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달초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은행의 새 상품은 6일 현재 이미 8개 은행,9개 상품에 이르고 있으며 한일.보람은행도 이달 중순에 새상품 경쟁대열에 끼어들 계획이다.
〈표참조〉 기존 대형 시중은행들은 자기 영역을 지키느라고,후발은행들은 이번 기회에 갈곳 못찾는 浮動자금을 끌어들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자는 전략이다.노후생활연금신탁등 기존 신탁상품의 운용수수료를 낮춰 고객에게 한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식의 차별화전략도 쓰고 있다.
새 상품은 대부분의 예금금리가 아직 자유화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상품끼리 연결시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는 게 특징이다.주택은행의 차세대주택종합통장과 같이 증여세가 면제되는 범위안에서 부모가 자녀들 명의로 예금해주 고 그 자녀들의 성장단계에 맞춰 학자금,결혼.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도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은행권의 새 상품 경쟁은 내년 이후로 잡혀있는 2년미만의 일부 예금상품 금리도 올해안에 시행될 2단계 금리자유화 대상에 끼여 함께 자유화될 경우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보람은행은 실명제이후 부인명의의 예금이 문제가 됐던 것에 착안해 맞벌이부부가 함께 예금하고 집을 살 때 자금도 대출해주는「맞벌이 내집통장(가칭)」을 오는 20일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일은행은 매달 은행에 나가 정기예금 이자를 찾지 않아도 은행에서 알아서 자유저축예금등으로 넣어 불려주는「신바람 종합통장」을 오는 18일께 내놓는다.
신한은행도「단기히트복리신탁」을 지난달 20일부터 선보였는데 매달 나오는 가계금전신탁 이자를 적립식 목적신탁으로 넘겨 複利로 불려준다.
제일은행도 기존의 가계금전신탁이 만기가 됐을 경우 예금주만 찾아갈수 있는 것을 예금주가 지정하는 다른 사람도 찾아갈수 있도록 하고 신탁기간을 다양화한 「새시대 가계신탁」을 8일부터 발매한다.
외환은행의「신세대희망통장」은 1천5백만원씩 5년단위로 추가 가입해 최장 30년 만기에 9천만원까지 예금할 수 있어 부모가자녀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도 증여세를 물지 않도록 배려했다.
조흥은행 또한 지난달 24일부터 증여세가 면제되고 세금우대혜택이 주어지는 「신세대우대통장」을 판매하고 있다.「하나 올스타통장」은 예치기간이 60일이내면 자유적립신탁으로,1백80일이내면「하나기업어음」으로,1백80일이상이면「하나넘버원 신탁」으로 각각 분리운용해 높은 수익을 내준다.
상업은행의「한아름어르신통장」의 경우 저축예금이나 자유저축예금중 하나를 선택해 들면 공모주청약예금.정기적금.가계우대 정기적금.노후생활연금신탁과 연결시켜주며 최고 2천7백만원까지 세금우대혜택이 주어진다.
서울신탁은행도 3년만기인 가계우대 정기적금이나 근로자장기저축에 들어 만기가 되면 이중 일부를 월 複利계산방식의 공모주청약예금에 연결해 수익을 더 늘려주는「장래설계통장」을 지난달 1일부터 판매중이다.
〈梁在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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