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가보자>17.외계인과의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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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계인이 존재하기를 바라고 있으며,만날 기회가 있다면 만나보고 싶어한다.그러나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도 빛의 속도로 달려 3년 걸리는 거리에 있으며 현재의 우주선으로는 수만년이나 걸려야 도달할 수 있다.따라서 지구에서 가장가까운 별에 외계인이 산다해도 현재로선 직접 만나볼 수 없다.
그래서 외계인과 접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이 전파를 이용한 통신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사용하는 데에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먼저 대단히 넓은 우주의 어디에 외계인이 사는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곳을 향해 전파를 보내야 할지 모른다.또한 넓은 전파의 주파수 영역중 어떤 영역의 주파수대를 사용해야 하는 지도 문제다.현재 널리 사용되는 전파는 우리 은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소에서 방출되는 파장 21㎝의 전파인데 이 경우 은하 내에서 방출되는 전파와 지구에서 보낸 전파가 뒤섞여 어느 것이 인위적인 것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우주의 아주 먼 곳에 외계인이 산다 할지라도 지구에서 보낸 전파가 그곳에 도달할때 쯤이면 감지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약해진다.실제 우리 은하내 10만개나 되는 별에 외계인이 산다해도 별들간의 평균거 리는 약 1백광년이나 된다.그리고 그들이 보유한 기술이 현재 우리 지구 수준 정도라면 그들은 지구에서 보낸 전파를 감지할 수가 없다.
물론 외계인이 살고 있는 먼 곳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지구에서 강한 전파를 보내면 통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그러나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현재 인간이 만들수 있는 전파발생 장치의 경우 소비 전력의 일부만 전 파로 만들어지고 나머지 대부분은 열로 방출되기 때문이다.따라서 방출 전파의 양을 증가시키면 그만큼 발생되는 열도 많아지고 그 열은 전파발생장치 자체의 작동을 멈추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시도되고 있는 통신 방법을 멈출수는 없을것이다.왜냐하면 무엇보다 대안이 없고 예상보다 가까운 곳에 외계인이 살고 있을지 모르며 그들이 보유한 기술이 우리보다 월등히 우수할 경우 지구에서 보낸 전파를 잘 수신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현재의 통신기술 발전 속도에 비추어 볼때 어쩌면 금세기 이내에 외계인과의 통신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버릴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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