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친절한 법원 직원도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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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얼마 전 건물 전세권을 설정하기 위해 청주지방법원 등기과를 찾았다. 등기업무는 사법서사나 행정서사에게 위임하면 편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직접 찾아간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법률 용어와 서식에 익숙지 않아 담당 공무원에게서 핀잔들을 것이 걱정스러웠다. 으레 법원 직원은 불친절하다는 선입견도 작용했다.

그런데 그날 법원 직원에게 어렵사리 내 용건을 말하니 예상과 달리 자상하게 설명해 줘 무사히 볼 일을 마칠 수 있었다. 퇴근 을 불과 30분 정도 남긴 시간이라 당연히 짜증났을 것 같은데 그는 퇴근 시간을 20여분이나 넘겨가면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공무원들은 사실 좋은 소리보다는 싫은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마련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하든 자기가 맡은 직무에 충실하고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청주지방법원의 등기과 직원 박의환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세열.충북 청원군 내수읍 덕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