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 6개도루 신기록 조작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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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게임에서 도루 2개를 성공하려면 자신의 주력에 대한 자신감과 행운이 함께해야 하며,도루 3개를 훔치려면 상대의 실수나방심이 따라야하고,4개의 도루는 장님들과 경기를 해야 해낼 수있다.』 미국프로야구의 도루왕 리키 헨더슨(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이같이 도루의 어려움을 토로한바 있다.
해태 루키 李鍾範이 26일 쌍방울과의 전주경기에서 프로통산 처음으로 6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한게임 최다도루기록(종전 82년7월18일 해태 金一權이 OB와의 광주경기에서 5개)을 세웠다. 李는 이날 모두 여덟번의 도루를 시도했는데 1,3회에 각각 2,3루를 훔친데 이어 7,9회에도 2루도루에 성공,모두 6개를 성공시킨후 3루도루에는 각각 실패했다.
李는 이날 6개의 도루를 추가해 모두 72개의 도루를 기록,도루부문 선두인 田埈昊(롯데.73개)에 1개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날 李의 도루는 쌍방울의 추악한 비호아래 이루어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쌍방울은 게임후반에 화가 치민 구단고위층으로부터 도루저지 명령을 받았다.
이종범은 해태가 지난 21일 우승이 확정되기까지1백20게임에서 60개의 도루(두게임당 1개)를 기록했지만 이후부터는 4게임에서 모두 12회의 도루(게임당 3개)를 성공시켜 상대팀의 눈감아주기 의혹이 짙다.
야구감독들은 비난은 잠시고 기록과 타이틀은 영원하다는 속마음을 갖고 있다.
지난해 宋津宇(빙그레)가 19승으로 18승의 李强喆(해태)을누르고 다승왕을 따낼 때도 남들이 다차려 놓은 밥상에 수저만 드는 식의 출장으로 다승왕을 거머쥐었다.
李政勳(빙그레)이 91년 타격왕에 오를 때는 고의결장 등의 편법으로 타율을 유지해 張孝祚(롯데)를 1리차로 누르고 3할4푼8리로 타격왕에 올라 비난을 받았다.
84년 金永德감독(당시 삼성)의 져주기 추태등 프로야구 12년동안 수많은 기록만들기가 있어왔다.
기록이란 땀과 눈물로 만들어졌을때 감동을 주고 갈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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