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일화 우승 언저리-박종환감독 자린고비축구 빛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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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화 우승의 원동력은▲6개구단중 가장 짜임새있는 공수균형▲朴鍾煥감독의 실리축구▲지난해 막판 우승을 놓친데 자극받은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등으로 요약할수 있다.
일화는 지난 시즌 거의 우승을 굳혔다가 포철의 추격을 허용,막판 뒤집기를 당한 이후 선수들이 심기일전해 아디다스배 우승을차지하며 올시즌을 별러왔다.
연속게임 출장기록을 계속하고 있는 舊소련용병 GK 사리체프와安益秀.李鍾和등 수비진은 6개구단중 최소실점(27게임 16실점.게임당 0.59점)을 기록하는 철벽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더구나 시즌초 공격진이 부진할때 8게임연속 무실점등 10게임에서 단 한골만 허용함으로써 팀을 선두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톡톡히 했다.
후반기들어서는 공격진의 위력이 살아나기 시작,8월14일부터 9월8일까지 파죽의 6연승을 거두는등 12게임 연속득점(20득점)이라는 무서운 파괴력을 과시하며 선두를 독주한 끝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것이다.
일화는 부상에서 회복한 金利柱가 李相潤과 공격일선에 나서고 올시즌 만개하고 있는 2년차 申台龍.李太洪 콤비가 허리를 단단히 받쳐주면서 막강 공격진을 구성했다.
스파르타식 훈련에 공격일변도를 고집하던 박종환감독도 올시즌 새로 도입된 승점제(4-2-1-0)를 의식해 「실리축구」로 방향을 전환,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승점관리를 함으로써 창단과 함께 팀을 맡은지 5년만에 우승을 거 머쥐게 된것이다. 더구나 올시즌부터 지금까지 무려 3억원에 육박하는 수당을 선수들에게 지급한 것이라든지 전용구장을 만들기로 결정한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은 선수들의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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