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검.전.열등 품질인증표시 사후관리제도 全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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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냉장고등 가전제품에서부터 각종 건강관련제품에 이르기까지 품질인증(보증)마크를 내세워 자사제품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광고가 쏟아지고 있으나 이에 걸맞은 사후보상제도는 없고 소비자들을 혼란시키고 있다.
또 공업기술 수준이 크게 낮았던 시절에 제정된 KS마크는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나 신뢰수준에 값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규격기준」이상의 의미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부 朴熙主 선임연구원은 『매년 처리되는 소비자불만 가운데 70%안팎은 품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런데 품질마크만 믿고 샀다가 하자.고장을 겪는소비자들이 日本등 선진국과는 달리 신속히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즉 日本은 예컨대 SG마크를 부착한 제품에 하자가 발견될 경우 제조업체등이 즉시 보상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사후보상제도의 미비로 각종 마크의 부착 여부와는 거의 무관하게 소비자상담→피해구제 신청→분쟁조정등 번거로운 절 차를 거쳐 사후보상받아야 하는등 품질마크에 큰 의미가없다. 국내에서 정착된 품질인증마크는 모두 여덟종.
이중「KS」「전」「열」「검」등 네개마크는「공산품 규격인증마크」다. 전기용품에 붙는「전」마크와 압력밥솥.보행기등에 붙는「검」마크는 공업진흥청이,보일러.난로등에 붙는 「열」마크는 에너지관리공단이 준다.
이들 마크 부착제품은 안전테스트에서 문제점이 종종 발견되고 보상면에서 아무런 혜택도 없다.
이에비해「품」「Q」「GD」「태극」등 네개마크는 「품질우수마크」. 「GD」는「KS」「품」「검」마크를 얻은 제품중 디자인 우수제품에 한국디자인포장센터가 주는 마크로 상대적으로 신뢰를 가질만 하다.「태극마크」는 한국귀금속감정센터가 일정 품질이상의 귀금속에,「품」은 공진청이 품질관리가 우수한 공장에 주는 것.
요즘 광고에 많이 나오는 「Q」마크는 임의표시 사항으로 업체가 부착을 원할 경우 6개분야별 민간시험소에 신청해 얻는 것이므로 품질에 대해 과신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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