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쇼> 중독된 사랑.이스트 LA 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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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카미유 클로델』로 우리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최고의 인기스타 이자벨 아자니가 5년간 침묵을 깨고 복귀한 작품. 실연당한 한 여인이 그 사랑의「중독 증상」에서 벗어나기까지의 변화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이 영화는 필로멘 에스포지토라는 신인 여류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올해 칸영화제에서 폐막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모델로 부와 명예를 누리던 페넬로프는 조르주란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모델의 길을 포기한다.
그러나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심어준 연인 조르주는 그녀의 내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기심에 찬 바람둥이에 지나지 않는다.조르주에게 실연당한 페넬로프는 미칠듯한 격정의 포로가 되어 우왕좌왕 헤맨다.
치카노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멕시코계 이민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이스트 로스앤젤레스를 무대로 미국사회에 적응, 성공해보려는세 젊은이의 고통과 좌절,투쟁과 집념을 그린 영화다.
『사관과 신사』로 유명한 테일러 핵포드가 오랜만에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이스트 LA의 배다른 형제 파코와 크루즈,그리고 사촌형제인 미클로는 대부분의 멕시코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바토스 로코스」라는 폭력조직을 만들고 죽을 때까지 우정을 약속한다.
그러나 화가가 되려는 꿈을 가진 크루즈가 다른 조직에 기습당해 척추를 다친다.복수에 나선 바토스 로코스조직은 싸움끝에 총격을 벌이고 미클로는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이 사건으로 미클로는 감옥으로 가고 크루즈는 입원하며 파코는 해병 대에 입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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