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알자암을쫓자>24.암도 고칠수 있다 의지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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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내가 암이라구요?』 조기에 발견되든 한참 진행후 뒤늦게 확인되든간에 암에 걸렸다는 통보를 받으면 대부분은 우선 놀라게 마련이다.아울러 두려움.절망감.좌절감등을 느끼다 심하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大 盧東榮교수(일반외과)는『암선고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다양한데 화를 내기도 하고,죽음에 대한 고뇌나 두려움으로 우울증에 빠져 성격.태도가 전혀 달라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延世大 암센터 金炳洙소장은『암은 곧 사형선고를 의미한다는 잘못된 관념이 많은 사람에게 자리잡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풀이하고『암치료법이 갈수록 발달해 완치되는 암이 늘고 있어 암선고를 더이상 사형선고로 받아들일 필 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金소장은『우울증에 빠지게 되면 암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치료부작용도 심해지고 심하면 자포자기해 자의로 치료를중단하거나 자살등의 극한사태를 빚을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런사람들은 정신과에서 상담치료를 함께 받으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암으로 진단되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직장일.가사일등 일상활동을 그대로 하면서 주변변화를 적게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큰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延世大 韓芝淑교수(내과)는 이와는 반대로『일부 환자는 암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 의사의 주의사항을 잘듣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등에서 암도 별것 아니라는 내용을 듣고는 신중함을 잃고지나치게 암을 가볍게 여겨 환자로서 마땅히 해야할 의료진에 대한 협조나 치료약속 준수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치료효과를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설명이다.암은 낫는다는 신념을 가지면서도 의료진에게 협조하고 신중하게 투병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는 것이다. 환자의 잘못된 자세와 함께 암에 대한 그릇된 인식도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서울大의대 金鎭福교수(일반외과.암협회 이사장)는『암은 수술하면 죽는다는 그릇된 인식이 일반인에게 많다』고 지적했다.그는『조기에 발견해 수술만 받으면 완치될 사람인데도「암은 수술해도 죽고 안해도 죽으니 그냥 있겠다」고 우기다가 안타까운 일을 당하는 사람이 적지않다』고 밝혔다.
또『심지어 교육수준이 상당히 높은 사람들 조차「가족회의를 해결정하겠다」「집안 어른이 칼대면 안된다고 했다」면서 수술않고 시간을 보내다 말기가 돼서야 뒤늦게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일부 가족들은 암환자에게 정상적인 식사를 중지시키고 효과가 확인안된 생약등만 달여 먹여 영양균형을 깨뜨려 오히려 무기력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또『일부 환자는「고기를 먹으면 암이 재발된다더라」면서 채식만하는 바람에 되려 신체저항력만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암환자라도 하루 40가지 이상의 영양이 필요한만큼 음식을 따로 가리지 말고 고루 먹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더 큰 문제는 암치료를 받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환자들이다.
원자력병원 白南善과장(외과)은『치료가 한창 진행중인 환자가 어느날 갑자기 병원을 찾아오지 않는 경우를 거의 대부분의 의사들은 경험하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안수기도 치료등 종교에만 의탁하거나 이른바 사이비 치료등에 현혹되는 경우라는 것이다.그는『사이비 치료는 암을 치료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金鎭福교수는『배를 어루만지는 안수기도 치료는 위암등 복부암의경우 암세포를 다른데로 퍼뜨리는 결과를 빚을수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그는『수술날짜까지 받아놓은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수술을 마다하고 안수기도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온몸에 암을 퍼뜨린채 병원에 다시 오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고 털어놓았다. 암으로 진단되면 나을수 있다는 희망과 의료진에 대해 신뢰를함께 가지고 중단없이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正道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말이다.
어떤 암환자와 가족들은『일부 의료인들이「암환자가 살아나가는 것 보았느냐」「암치료는 완치를 위한 것이 아니고 생존기간만 연장 시킬 뿐」이라고 말하기도 해 정규치료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의료인들도 환자가 신뢰할수 있게 병의 상태.치료법과 그 효과등에 대해 보다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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