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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 암컷만 골라 키운다-부산수산대.제주대 해양硏 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수컷넙치(광어)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른데다 덩치도 크고 고기맛도 좋은 암컷넙치만을 대량 양식할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소비자들이 보다 싼값에 넙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부산수산대 양식학과 金東秀교수(40).鄭昌和연구원(27)과 제주대 해양연구소 李榮敦교수(35)팀은 3년간의 공동연구끝에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수컷을 초기에 분리시켜 어린 암컷만을 길러내는 암컷3배체(3n)넙치기술을 개발,대량 생 산에 성공한뒤 이를 특허청에 특허출원 했다.
이 3배체 암컷은 산란을 할 수 없는 불임이어서 양식장에서 기르는 암컷(2n)과 달리 알을 배고 낳는데 빼앗기는 에너지를성장에 이용,빠른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이번 金교수팀의 암컷3배체 넙치생산기술 개발은 넙치양식 어민들이 똑같은 양의 사료를 먹이고도 생산성이 크게 뒤지는 수컷을암컷과 함께 길러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는데 착안한 것이 계기다. 이번에 성공한 3배체 넙치생산은 성전환 처리등을 통해 정자는 만들어내나 암컷의 유전자를 가진 자성발생성(雌性發生性)수컷(가짜 수컷.XX)을 먼저 생산,이 가짜 수컷과 정상적인 암컷(XX)을 저온처리와 함께 수정시키면 된다.
부산수산대 金교수는『암컷 3배체 넙치생산에 대해 아직 세계적으로 성공했다고 보고된 적이 없다』며『이를 계기로 국내 넙치양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일반 양식장에서는 암수 구별없이 키우고 있고 암컷의 경우 대개 2년정도 길러 1㎏쯤될때 시장에 내다 판다.
그러나 수컷은 성장속도가 워낙 느려 2년정도 사육해도 암컷의절반수준인 6백g에 그쳐 3년이상 키워야 출하가 가능해지는등 경제성이 크게 뒤지고 있다.
제주대 李교수는 『암컷 3배체 넙치생산 성공은 양식어민들에게는 경제성에서 우선 큰 이점이 있고 소비자들도 싼값에 사 먹을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이같은 암컷 3배체 넙치 양식은 늦어도 2년 이내에 전 양식어민들에게 보급될 것』이 라고 말했다.
[釜山=鄭容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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