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외면 중개어음 인기-만기연장 가능해 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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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실명제실시이후 양도성예금증서(CD)의 인기가 뚝 떨어진 반면중개어음발행은 늘어나면서 단기금융상품의 판도 재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단자사의 중개어음 발행잔액은 지난 9일 현재 5조2백6억원으로 5조원대를 넘어섰다.특히 실명제실시이후 8천8백49억원이나 늘어났다.
반면 은행권의 대표적인 단기고수익상품인 CD는 만기때 實名확인을 해야하는 부담때문에 고객들이 외면,실명제이후 전체발행잔액의 5%인 7천억원 가까이 純상환됐다.만기가 된 CD를 갖고 있는 고객들이 다시 CD로 바꾸지 않고 현금으로 빼가면서 그만큼 은행의 수신기반을 약화시키고 총통화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CD의 발행최저한도를 5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낮춰 이쪽으로 자금이 오도록 유도했으나 고객들이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개어음이 이같이 인기를 끄는 것은 CD와달리 만기때 반드시결재할 필요없이 연장이 가능,국세청의 통보를 피할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또한 연 15~15.8%선으로 1,2금융권을 통틀어 가장높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통화당국이 자금공급을 늘리자 자금여유가 생긴 은행(신탁계정).투신사등 기관들이 중개어음을 선호하고 있다고 단자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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