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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1인 평균 12억8천만원/재산공개 공직자 주식보유현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정몽준씨 6백51억어치 보유 최다/행정부선 청와대·경찰·비경제관료순/금융주 가장선호… 군·국방부 다소낮아
고위공직자들은 주식도 일반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전체 대상자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주식를 갖고 있었다.
주식보유자만을 볼때 국회의원들은 1인당 보유규모가 10억원을 넘었고 정치인을 제외한 행정·사법부쪽도 평균 8천여만원 수준으로 일반투자자들의 7배가까이 됐다.
거의 대부분의 공개대상자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 보유규모에 비하면 적지만 현금·귀금속 등에 비해서는 월등히 많은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주식을 많이 갖고있는 것은 기업겸업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의원들의 총 보유규모 1천3백8억원어치중 비상장 기업주식이 1천80억원어치나 됐다. 이중에는 외환·동화은행처럼 장외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주식도 일부 있었으나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사업체 또는 출자분이었다.
그러나 상장주식만해도 1인당 평균 2억2천3백만원어치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식투자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정몽준의원이 6백51어원어치를 보유,국회의원은 물론 전체 공개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진재·오장섭·이승무·남평우의원 등 10억원어치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도 10여명에 이르렀다.
그런가 하면 의원 보유주식의 10%가 넘는 1백4억원어치는 배우자·자녀 등 가족명의로 돼 있다.
○…의원을 제외한 공직자들은 전체 8백31명의 30.3%인 2백52명이 자신과 직계가족을 포함해 상장 또는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평균 8천7백2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위탁자계좌의 평균잔고로 추산해본 일반투자자들의 평균주식보유액인 1천2백78만원에 비해 6.8배나 많은 규모였다.
행정부(8천4백9만원)가 사법부(7천4백87만원)보다 주식보유액수가 다소 많았으며 공직유관단체는 평균 1억6백76만원이었고 중앙선관위는 2천9백67만원이었다.
한편 의원들은 전체 2백92명 가운데 35%인 1백2명이 주식을 갖고 있었으며 1인당 평균 보유액수는 12억8천2백53만원에 달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행정부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주식보유규모를 각 부문별로 비교해보면 결과 청와대가 1인당 평균 1억5천8백35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경찰이(1억5천4백51만원),국방·외무·법무를 제외한 비경제관료(1억7백81만원),검찰·법무부(1억4백56만원),대사·외무부(9천2백40만원),경제관료(7천1백33만원)의 순으로 사정관련부서의 공직자들이 비교적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군·국방부는 평균 5천20만원으로 이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의원을 제외한 공직자중 가장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6억1천만원의 한만청 서울대 병원장이었으며 고병우 건설부장관이 4억4천8백만원,김태연 경제기획원차관이 1억3백75만원으로 많은 편이었고,김무성 청와대 비서관(6억6천4백만원)을 비롯해 유원하 국립보건원장·김기수 뉴욕대사·박종권 서울세관장·조규향 국정교과서 사장·김승진 사법연수 원장·박영식 광주지법 원장·박용상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이 3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가장 선호한 주식은 금융주로 서울 신탁은행·상업은행 등 은행주와 대우증권·대신증권 등 증권주를 상당수가 갖고 있었고 전자·자동차·철강 등 대형제조주도 인기를 끌었다.<민병관·홍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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