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공간 김인숙 대표-편안한 느낌에 긴장감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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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그녀는 프로다.프로는 아름답다.』 金仁淑씨(38.인테리어디렉터.美공간 대표)는 어느 옷광고문구를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다.그는 속옷부터 겉옷.액세서리까지 예사롭게 입고 걸치는 것이 없다.옷에 따라 액선트를 주어야 할 부분은 액선트를 주고 선이강한 겉옷을 입으면 안 의 옷은 단순하게 액세서리를 자제하는등치밀한 계산에 따라 연출한다.
그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 메모해둔다.그리고 그 사람을 만날 때는 다른 옷을 입거나 같은 옷이라도 다르게 연출한다.그가 옷을 입을 때 가장 신경쓰는 대목은 풀어지지않은 긴장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보는 사람이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란다.
이렇게 남달리 옷입기에 신경쓰는 것을 그는『모두 직업탓』이라고 말한다.그의 일은 인테리어중에서도 매장 디스플레이와 인테리어,아파트 모델하우스 장식등 美와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작업이다.이에따라 그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요구하는 고객들을 만나야 하고 그 고객들에게 믿고 일을 맡겨도 좋은 사람이라는 점을 짧은 시간안에 인식시키기 위해 빈틈없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치마를 즐겨 입어요.우선은 걸음걸이가 빨라지고 활동하기에 좋으니까요.』 『40대가 가까워지니까 치마길이가 약간은 길어지더군요.그렇지만 치렁치렁 구태를 휘감고 신선한 것을 요구하는 고객들과 만날 수는 없잖아요.』 그는 아직은 자신의 짧은치마가 볼만하지 않느냐(?)고 되묻는다.그러면서 다리가 너무 늙거나 뚱뚱해져 보기 싫어졌다고 판단되면 길게 입거나 바지를 입을 것이란다.
『내옷들은 모두 잡탕이에요.보세부터 유명디자이너 옷까지 다 있어요.옷은 상표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연출해 입을 것인가가 문제죠.』 그는 옷을 한 벌로 입거나 같은 브랜드로 통일해 입지 않는다.한 벌을 사도 따로따로 입는다.그래서 그는『디자이너나 브랜드를 입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입고 다닌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닫히는 사이 그 틈으로 보이는 여자의 옷매무세를 보며「저 옷은 어디가 잘못됐다」「저 옷은 어느부분에 임팩트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그는 가장 잘입은 옷은전체적으로 평범단순한 가운데 한 부분에서「나」를 드러내는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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