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궁금증풀어봅시다>겨드랑이 암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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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문〉20대 미혼직장여성이다.최근 고등학교시절부터생긴 겨드랑이 냄새가 점점 심해져 곁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미안할 정도다.
겨드랑이 암내는 왜 생기는지 궁금하며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답〉겨드랑이 암내는 아포크린이란 피부분비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피부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나오는 독특한 냄새다.
아포크린분비샘은 겨드랑이에 특히 많이 분포하며 분비물의 내용은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냄새의 종류도 다양하다.이들 분비 물은 젖과 비슷한 성분으로 아직 인체내에서의 정확한 역할은 밝혀져 있지 않다.다만 몇몇 동물에서 방어나 성적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암내는 겨드랑이에서 아포크린분비물을 제거하고 세균의 발육을 막기위해 비누로 씻고 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겨드랑이 암내 자체가 실제로 몸에 중대한 이상을 초래하는 질병이라기보단 일상생활하기에 불편할 따름인 일종의 특이체질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청결건조 외에도 필요에 따라 항생제 피부연고를 바르거나 향수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질문자의 경우처럼 심한 암내에는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양쪽 겨드랑이를 4~5㎝ 절개한 후 의사가 직접 눈으로 아포크린분비샘을 보면서 수술용 가위로 제거하는 방법과 대패모양의 칼날이 달린 특수한 기구를 이용해 긁어내는 방법의 두가지가 있다.
눈으로 보면서 하는 수술은 기구를 이용한 방식보다 아포크린분비샘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어 재발 가능성이 낮으며 모낭을 잘 보존할 수 있어 수술후 털이 듬성듬성한 것을 피할 수 있다.그러나 절개부위가 커야 하고 수술이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어느 방식을 택할지 결정하는 것이 좋다.
두가지 방식 모두 30분정도의 수술시간이 소요되며 주로 국소마취를 하나 필요하면 전신마취를 할 수도 있다.수술부위에 피가괴는등 수술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대개 5일정도 입원하는 것이 좋으나 환자의 필요에 따라 압박붕대를 감는등 통원치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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