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佛영화 데미지 홍보 내한 루이 말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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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프랑스영화를 대표하는 베테랑 감독중 한 사람인 루이 말(61)이 방한,24일 기자회견을 가졌다.그의 이번 방한목적은 최신작『대미지』가 불륜내용을 이유로 한국수입이 보류되자 공연윤리위원회등 한국측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것.『대미지 』는 한 유능한 중견공무원이 자기 아들의 연인과 성관계를 갖는다는 내용을담고있다.자신의 작품이 예술영화임을 거듭 강조한 루이 말은『한여자가 두 남자와 동시에 그것도 부자지간에 관계를 갖는 이야기는 유럽에서도 금기시되는 소재지만 문제는 소재자체의 선정성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이라며 너무 내용에 집착하지 말아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영화에서『명망있는 정치가라도 우연히 만난 한 여자때문에 뜻하지않은 열정에 휩싸일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비극적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결국 불륜을 비판하고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한국 못지않게 유교적인 윤리관이 두터운 대만에서도 이 영화가별 문제없이 개봉됐음을 상기시킨 그는 공륜위원들중 수입을 반대한 사람들이 자신의 방한을 계기로 생각을 수정해주기를 희망했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한국영화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독특한 고유문화를 소재로 삼되 그것을 보편적인 아름다움으로 끌어올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8년『사형대의 엘리베이터』『연인들』을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루이 말은 60년대에 장 뤼크 고다르.프랑수아 트뤼포등과 함께 프랑스영화의 황금시대를 일구었던 감독이다.현재는 88년 그에게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안 겨주었던 『굿바이 아이들』의 속편을 계획중이다.
〈林載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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