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화북경제권 진출 유리”/황병태 주중 대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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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국과 수교하면서 중국이 이른바 「이의제의」방식으로 우리를 이용하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것은 기우였음이 드러났습니다.』
황병태 주중대사는 한중수교 1주년을 맞아 중앙일보와 가진 회견에서 한중관계는 비록 1년밖에 경과하지 않았지만 탄탄한 우방관계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정치분야에서의 한중관계 발전전망은.
『남북문제와 핵문제가 핵심입니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대화를 통한 남북한문제 해결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입장과 맞아떨어지는 만큼 정치관계에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고 봅니다.』
­경협전망은 어떻습니까.
『중국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동시에 상호보완적인 편안한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체계를 상호 보완적인 구조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국의 자원과 노동력에 한국의 기술과 자본을 결합하는 산업구조적 연계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정책이나 방안은.
『산업구조면에서 체계적인 연관이 가능하도록 국가정책적 틀을 짤 때가 됐습니다. 중국경제의 지방분권화에 대비,대만·싱가포르 등의 진입으로 이미 형성된 화남경제권보다 형성단계에 있는 화동·화북경제권에 참여토록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한중관계의 현안이 있다면.
『우선 항공협정을 들 수 있습니다. 비행관제 이양점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이웃한 국가간에 관할구역을 넓히려는 것은 통상적인 국가관계로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관제이양점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서로 타협하면 2,3개월내에 직항로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등소평 이후의 중국정국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등 사후 지방분권화가 촉진돼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차이나」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경우 중앙정부는 군사·외교·교육에 치중하고 각 성정부는 경제·사회·치안을 맡아나갈 것이 예상되는만큼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북한 핵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중국은 미국에 무력 불사용과 대북한 무역제대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은 유연성을 갖고 핵문제에 임할 것으로 봅니다.』<북한=전택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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