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늘면 주가 오른다.너무 풀리면 인플레 유발 악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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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실명제실시이후 시중자금시장이 불안해짐에 따라 당국이 통화량을늘려서라도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통화량의 향배와 관련,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일반적으로 통화량이 늘면 시중자금사정이 좋아짐에 따라 證市로의 자금유입도 늘어나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지나친 통화량의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증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되어있어 적절한 통화량의 조절은 주가의 안정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東洋증권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통화량과 주가지수간에는 통화량을 예측할 수 있으면 주가지수가 이보다 앞서 움직이지만 최근처럼 경기전망의 불투명등으로 통화량을 예측하기 힘들 경우 통화량이 먼저 움직인 뒤 주가가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 다.
또 이 경우 총통화지표가운데 M2B,M3지표가 주가지수보다 앞서 움직이며 통화량의 변화는 약 5개월쯤 지나 주가에 영향을주는 것으로나타났다.
(M2B=M1(현금통화+요구불예금)+단기저축성예금+거주자외화예금+CD,M3=M2B+장기저축성예금) 분석결과 자본금규모면에서는 대형주가 5개월,중형주가 12개월정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았고 소형주의 경우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않는 것으로 나타나 대형주가 통화량의 증감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업종별로는 금융업.건설.도소매업종이 6개월이내에 통화량의 변화가 주가에 반영돼 민감한 반면 조립금속.기계.화학.음식료업종등은 10개월이상이 지난뒤 그 영향을 받는등 업종에따라 차이를 보였다.
大宇증권은 통화량이 증가할때 부동산에 대한 억제책이 시행된다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늘어나게되며 기관투자가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 주식시장에서의 물량수급을 통해 주가의 안정에이바지할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통화량이 지나치게 늘어난뒤 당국이 통화환수등의 조치를취할경우 시중자금의 경색과 채권유통금리의 상승,증시자금의 이탈등으로 주가가 불안정할수 있으므로 통화량이 늘어날때 이에 대비한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閔丙寬. 洪炳基기자〉 (※실명제기사로 지난13일이후 싣지 못했던 「주가와 경제환경」시리즈를 재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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