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물렀거라!] <2> 특정 물질만 닿으면 염증·반점 … ‘접촉성 피부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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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김씨는 동료 사이에 ‘골드 미스’로 통한다. 그녀가 골드 미스인 진짜 이유는 ‘순금’ 액세서리를 자주 착용하기 때문. 얼마 전부터 금속 소재의 액세서리 착용 시 피부가 붉어지고 심한 가려움증과 염증이 생겨 액세서리를 순금으로 하나 둘 바꾸다 보니 생긴 별명이다.

 이렇듯 특정 금속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김씨 같은 경우가 전형적인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환자다. 접촉피부염은 금속뿐 아니라 화장품·향수·건축자재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질이 원인이다. 이 원인물질을 접촉성 항원이라 부르는데, 현재 지구상에 있는 화학물질 중 2800여 가지가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철은 액세서리와 화장품 사용이 증가하고, 강한 햇볕·온도·습도 등 요인으로 피부 노출 기회가 높아지면서 접촉피부염의 발생빈도가 뚜렷이 증가한다.

 접촉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접촉 부위의 염증과 붉은 반점, 가려움증 등이지만 심한 경우 진물·물집과 함께 온몸에 퍼지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염증이 단기간에 격렬하게 발생하는 급성기에는 물이나 우유 등을 거즈에 적셔 환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냉습포 요법이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사용한다. 2차적 세균감염 시에는 항생제 연고나 크림을 바를 수 있으며, 만성기에는 콜타르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피부염 발병 부위가 작더라도 가려움증과 부종을 해결하기 위해 흔히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며, 전신에 걸쳐 피부염이 발생했을 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환자들의 볼멘 소리를 종종 듣게 된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줄이고 하루에 한번 복용으로 편리성을 높인 약물이 나와 접촉성피부염 환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피부에 예상 접촉성 항원을 바르고 며칠 후 결과를 판정하는 방법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여름을 나는 지름길이다.

이광훈 교수 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 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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