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병원 공사화 무산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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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가 낙후돼 있는 병원 시설을 현대화,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해 추진중인 6개 시립병원의 단일 공사화 방안이 신분 불안정 등을 우려한 병원 종사자들의 반대로 백지화 위기에 처해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독립적으로 운영돼오던 동부·서대문·보라매병원 등 6개 시립병원을 지난 3월까지 단일 공사로 묶어 운영 체계를 일원화하는 내용의 「시립 병원 기능 활성화 방안 일을 발표했었다.
당시 시는 「서울시 지방공사 서울의료원」을 신설, 시립병원을 통합 운영하고 97년까지 1천여억원을 투입해 의료 장비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사화를 앞두고 시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의사·직원 등 시립 병원 종사자의 75%가 반대, 효율적인 공사화 추진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 방안을 전면 보류했다
시립 병원 종사자들은 공사화 될 경우 공무원이 아닌 공사 직원으로 바뀌어 신분 보장이 되지 않는 데다 독립 채산제 도입으로 경영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질 경우 인사에 불이익을 당한다는 점등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의료 장비 현대화 계획도 표류, 대부분 시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시립 병원의 의료 서비스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정신 병원 등 특수 병원의 경우 수용소 수준인 열악한 의료 환경의 개선은 물론 장비의 현대화를 위한 신규 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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