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친 삼손 '이상훈', 어느 팀 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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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맨' 이상훈(LG)이 또 한번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13일 괌에서 귀국한 프로야구 LG의 이순철 신임감독은 이상훈을 트레이드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감독은 "선수단 장악이나 길들이기 차원이 아니다. 팀워크 문제다. 내가 먼저 트레이드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다. 본인이 떠나겠다고 했다. 3~4개 팀과 조건을 맞춰보고 있다. 손해를 감수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과 한 배를 탈 수 없다는 뜻이다.

LG 유성민 단장은 "올 시즌 제2 창단의 각오로 뜻을 모았다. 단합된 힘이 필요한 시기다. 구단은 감독의 권위를 지켜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레이드는 진행 중이다. 그러나 헐값에 넘길 뜻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훈이 옮겨갈 팀으로는 삼성.롯데.기아.한화 등이 꼽힌다. 삼성은 "현금 트레이드라면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고, 롯데는 양상문 감독이 이순철 감독과 카드를 조율 중이다. 마무리 투수가 미덥지 못한 기아와 한화 역시 이상훈이 필요한 팀이다.

이상훈은 평소 라커룸과 전지훈련지에서 기타 연주를 즐겼고, 이를 제지하는 이순철 감독의 지시에 반발하면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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