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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경기 움직임 미리 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경기가 좋으면 주가는 올라가게 마련이다.
나라 경제의 성적표라 할 수 있는 GNP와 자금 시장의 바로미터인 주가는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서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왔다.
주가는 특히 경기 변동에 앞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이나 침체를 알려주는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많이 나와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가는 경제 성장기였던 70년대의 경우 경기가 먼저 움직이고 주가가 나중에 움직였는데 80년대에 접어들면서 경제 안정과 더불어 경기 흐름에 앞서 주가가 먼저 뛴다는 주가 선행론이 확립됐다는 것이다.
한신증권은 주가가 경기의 움직임보다 약 2∼3개월 앞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향후의 투자나 경기 예측에 주가가 매우 유효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신증권 등의 분석에서는 경제 성장이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주가가 경제 성장률에 앞서 움직이지만 주가 등락에는 이밖에 변수들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주가의 경기 선행성이 항상 성립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경제 성장률과 주가와의 관계를 따져볼 때에는 물가수준도 고려에 넣어야 한다는 연구도 있다.
선경증권이 최근 81∼92년 사이의 분기별 물가 상승률·GNP 성장률·주가 수익률 등을 상호 분석한 결과 우선 GNP의 경우는 성장률이 높으면 주가 수익률도 함께 높아지고, 낮으면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이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의 경우에는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5% 이내에 머무를 경우 주가는 연 10%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물가 불안이 심해지면 상대적인 주가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향후 3년에 걸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는 GNP 성장률이 1% 성장하면 주가는 약 12% 오르며 물가가 1%로 상승할 경우 주가는 16.8%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의 주가를 전망해 본다면 물가 상승 6%, 경제 성장률 6.8%로 가정할 때 연말 주가지수는 8백13∼8백47 포인트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민병관·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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