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운영체제 K-DOS|체신-교육부 논란「교육용」채택 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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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산 유 일의 한국형 컴퓨터 운영체제(OS)인「K-DOS」의 교육용 컴퓨터 탑재를 둘러싸고 체신부와 교육부가 서로 다른 결정을 내놓고 있어 컴퓨터교육체계에 혼란을 야기 시키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교육 망에 설치할 계획이었던「K-DOS 3.3」에 대해 인증 심사를 한 결과 문제가 생겨 불합격판정을 내림으로써 기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DOS를 계속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체신부는 교육부의 결정이 있자 마자 자신들이 공급하고 있는 국민학교용 컴퓨터에는 K-DOS를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교육용 컴퓨터의 OS는 국민학교에서는 K-DOS를, 중-고교에서는 MS-DOS를 사용해야 하는 2원 체제가 발생하게 됐다.
교육부와 체신부의 결정들은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를 갖고 있다. 우선 교육부는 인증 시험결과 K-DOS가 근거리통신망에서의 이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전국의 교육용 컴퓨터를 연결할 교육 망 구축계획에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체신부도 K-DOS의 문제는 인정하면서도 국민학생의 교육수준을 고려, 한글명령어로 구성된 K-DOS의 사용이 효과적이고 국산소프트웨어 육성차원에서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교육부나 체신부의 이유들에 대한 타당성 여부보다는 컴퓨터교육체계가 2원 화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95년 컴퓨터교육과정이 전반적으로 개편되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컴퓨터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소프트웨어를 일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K-DOS의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금성소프트웨어 김광억 과장(출판영업과)은 『K-DOS는 국산소프트웨어의 발전이라는 대의명분과 함께 한글명령어라 초보자가 사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며 근거리통신과 관련된 성능을 향상시켜 내년부터는 전체 교육용 컴퓨터에 탑재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92년 말 현재 교육용컴퓨터는 전국 4천8백66개교에 12만대가 설치돼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 각각 2만4천1백여 대·4만5천여 대가 보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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