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소말리아군벌 맹폭/주민 70여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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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방기자 둘 군중에 피살/장남원­안성규특파원 현지서 1신
【모가디슈=장남원·안성규특파원】 소말리아 평화유지를 위해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PKF)이 12일 미 무장헬기 17대와 대규모 지상군을 동원,모가디슈 인근에 위치한 소말리아 군벌지도자 파라 아이디드의 군사거점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30일이래 최대규모인 이번 유엔군의 폭격으로 받은 피해는 소말리아인 73명이 사망하고 2백명이 부상했다는 아이디드 추종세력들의 주장과 소말리아인 17명이 죽고 11명이 부상했다는 유엔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또 이날 공중폭격 직후 피해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간 서방기자들을 향해 분노한 군중들이 돌과 몽둥이 등을 휘둘러 서방기자 2명이 피살되고 2명이 부상했으며 다른 2명은 행방불명됐다.
한편 파비오 파브리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소말리아 군벌 토벌작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관련,이탈리아군 등 일부 소말리아 파병군들이 유엔사령부 대신 본국의 훈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미확인보도가 전해지자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의 조실즈 대변인은 『모든 유엔군은 유엔군사령관의 지휘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사무총장의 요지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지 피해상황을 취재하다 숨진 사진기자는 AP통신의 한지 크라우스(독일),로이터통신의 댄 엘던(영) 등 2명이며 실종된 2명은 로이터통신의 사진기자 호스 마이나,음향기사 앤터니 매커리아 등인데 이들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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