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할」턱을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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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집념의 복서 김광선(29·화랑체)이 아시아 복싱사상 최초로 아마에 이어 프로마저 세계를 석권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지난 67년 서강일 이래 올해 1월 송기연까지 미국원정 세계타이틀전 20연패의 수모를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인가.
오는 18일 낮(한국시간)도박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가스 시저스 팰리스호텔 특설링에서 WBC·IBF 라이트플라이급 통합챔피언 마이클 카바할(26·미국) 에게 도전하는 김광선이 8일 오후 현지로 떠났다.
지난해 6월 움베르토 곤살레스(멕시코)에게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통한의 12회 KO패로 정상등극 일보직전에서 밀려났던 쓰라린 상처를 안고있는 김광선으로선 이번 카바할과의 한판승부가 자신의 복싱인생 14년의 사활이 걸린 일전.
패할 경우 국내 최고인 1억5천만원의 프로계약금이 무색하게 은퇴란 막다른 길로 몰리게 될 공산이 큰 까닭이다.
시종일관 화끈한 타격 전으로 불꽃을 태우는 화려한 복싱스타일로 「라이터돌」 이란 별명의 김광선은 이번 도전이 적지에서 이뤄지는 만큼 판정보다 통쾌한 KO승으로 세계챔프의 꿈을 이루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카바할의 경기 비디오테이프 7편 분석결과 승패의 관건은 카바할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취약처인 턱을 어떻게 부수느냐는 것.
6승 (4KO)1패로 WBC 6위에 랭크돼 있는 김은 1만5천달러, 카바할은 30만 달러 이상의 대전료를 각각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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